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흘러가는 세월은 이치로도 막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치로가 결국 올스타 투표에서 탈락되는 아픔을 맛봤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4일 오전 기사로 이치로의 올스타 투표 탈락 소식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무려 10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을 이뤄왔던 이치로지만 올해는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2001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동양인 타자의 선입견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며 작년까지 비교적 무난하게 올스타에 선정됐고 이는 현역 선수 중 최장 기록(10년 연속)이었다. 지난 2007년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올스타전에서 러닝 홈런을 이끌어내 일본인 최초로 MVP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이치로는 올스타전 개막의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누구와 대결하고 싶다고 말하기보단 누군가에게 나와 상대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오랜 활약이 묻어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결국 올해 참가하지 못하게 돼 그와의 대결을 바랐던 새로운 올스타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지금껏 이치로는 10번의 올스타 투표 가운데 9번을 팬 투표로 선발됐다. 그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2할 5푼을 상회하는 타율로 리그 39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감각적이고 빠른 움직임의 수비는 여전하지만 타격에서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져 결국 올스타전의 초청을 가로막은 주요인이 됐다.
이치로의 올스타전 출전 불가는 이전부터 예견돼 왔다. 지난달 1일 올스타 투표 중간발표에선 외야수 4위에 기록돼 있었지만 같은 달 28일엔 191만표로 7위까지 떨어졌다. 1위 526만 표의 바티스타와는 무려 300만표 이상의 차이가 나 사실상 올스타전 참가 불가능이 예상됐다. 일본 언론이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미 예측 가능한 범위의 사태였기 때문이다.
선수간 투표, 감독 추천에도 선택되지 않은 이치로는 깨끗이 올스타전에 대한 마음을 접게 됐다. 10년 연속 이어오던 대기록이 깨짐에 따라 다시금 이치로의 11년 연속 200안타 기록이 주목 받게 됐다.
한편 11년 연속 올스타 게임 출장이 실패로 끝난 4일, 이치로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4게임만의 멀티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타율을 0.272로 끌어올렸고 팀은 3-1의 승리를 거뒀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