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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함상범 기자] 걸그룹 티아라가 소녀시대, 카라에 이어 당당히 일본 열도에 입성했다. 티아라는 5일 오후 도쿄 소재의 시부야AX홀에서 연 일본 첫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일본에서의 활동을 병행한다.
앞서 소녀시대와 카라는 일본에서 K-POP의 힘을 과시하며 열도를 휩쓸었다. 4일 오후 기자가 일본 최고의 레코드점인 타워레코드에 방문했을 때 정문 바로 앞에는 K-POP이라는 이름으로 분류, 소녀시대와 카라, 샤이니 등의 음반이 따로 진열돼 있었고, 5층에는 K-POP 전용관이 마련돼 K-POP 열풍이 일본 현지에서 얼마만큼 대단한지를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라면집 주인, 아르바이트생 등 일본인들은 한국인이라고 하니 소녀시대와 카라를 밝히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날 일본 대학생 고헤(23)에 따르면 카라와 소녀시대의 현지 인기는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 AKBK에 약간 뒤처지는 정도이며 최고의 인기라고 한다.
티아라는 이런 소녀시대와 카라에 비해 늦게 일본에 진출했다. 따라서 티아라가 소녀시대나 카라의 뒤를 밟는 수순이라면 성공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연예계의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이에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 김광수 대표는 4일 오후 마이데일리에 “사실 소녀시대와 카라와 함께 일본 진출 붐이 불었을 때 같이 가고 싶었지만 4집 앨범 ‘야야야’가 생각보다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큰 호응을 끌고 일본에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미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김 대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그것은 티아라 특유의 장점인 ‘연기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김 대표는 “지연이 뿐 아니라 은정이와 효민 등도 연기를 시켜서 ‘티아라 = 연기돌’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정과 큐리는 KBS 1TV 대하드라마 ‘근초고왕’에 출연했고, 또 은정은 영화 ‘화이트’, 효민은 영화 ‘기생령’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았다. 이는 뮤직비디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본이 없었다는 이번 신보 ‘롤리폴리’(Roly - Poly)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오로지 애드리브로 연기했고 또 연기자들 못지않게 자연스러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렇게 한 덕분에 티아라가 일본 기획사에서 약 3억5천만엔(한화 약 46억원)을 받고 일본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일본 대표도 티아라가 일본어만 더 받쳐주면 드라마, 영화, 버라이어티 등 음반 활동 외에서도 활약시키고 싶어 한다. 또 티아라 모두가 엔터테이너로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티아라는 일본 연예기획사 제이록(J-ROCK)과 3억5천만엔의 전속 계약을 맺었다. 현지 레코드사는 도시바EMI, 매니지먼트와 홍보마케팅은 자니즈 소속의 스마일컴퍼니에서 담당한다.
한편 티아라는 5일 오후 2000명의 일본 관객들이 모인 쇼케이스에서 특유의 섹시·깜찍 콘셉트로 등장해 ‘보핍보핍’(BoPeeP BoPeeP), ‘너 때문에 미쳐’, 등 히트곡과 신보 ‘롤리폴리’(RolyPoly) 등을 부르며 일본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일본 관객들은 목소리를 높여 티아라를 연호하며 노래 일부를 따라 부르는 등 티아라의 열정적인 무대에 화답했다.
[일본 진출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사진을 찍은 티아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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