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가 초심을 잃은 모습이다.
최근 '세바퀴'의 모습은 마치 신곡 홍보 무대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보이프렌드, 윤기원, 마이티 마우스, 시크릿, FT아일랜드, 라니아, 알렉스, 이루 등이 최근 3주 동안 '세바퀴'에서 자신의 노래를 홍보했다. 이쯤 되면 '세바퀴'가 아니라 '쇼! 음악중심' 심야 버전이다.
또 여성 연예인들의 섹시 댄스도 여전하다. 스튜디오 한 가운데로 나온 여성 연예인들은 선정적인 섹시 댄스를 추고 다른 출연진은 그녀의 춤에 열광한다. 하지만 나이 어린 여성 연예인의 섹시 댄스에 중년의 남성 연예인들이 환호하고 김구라, 이휘재 등 남자 MC들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난감해 하는 모습은 TV를 보는 시청자마저 민망하게 한다
지금까지 '세바퀴'가 넓은 시청자 층에게 고루 사랑 받았던 이유는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TV 프로그램이 인기 아이돌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그 동안 '세바퀴'에선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 임예진, 조형기, 선우용여 등 중년 연예인들이 중심이었다. 이들이 늘어 놓는 걸쭉한 입담은 마치 명절날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어른들이 들려주는 세상 사는 이야기와 닮아 있었다.
또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처럼 아이돌들은 선배 연예인들로부터 일과 사랑에 대해 조언도 듣고 가끔은 거침 없는 농담에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세바퀴'의 웃음은 기분 좋아지는 활력소였다. 그리고 이제는 '세바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사진 = MBC '세바퀴'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