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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레프트 이철규가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캐피탈 사이에 진행됐던 지명권 트레이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캐피탈 두 구단은 지난 해 세터 송병일에 대한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현대캐피탈은 송병일을 보내고 우리캐피탈로부터 트레이드 머니를 받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두 구단 간의 비밀협약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기존 협약 외 현대캐피탈이 이철규를 우리캐피탈로 보내고 2011시즌 1순위 지명권을 받는다는 내용이 시즌 후 언론으로부터 공개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현대캐피탈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신인드래프트서 1,3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였다. 선수 영입을 통해 현대캐피탈은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철규의 은퇴…
프로배구에서 지명권 트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 등 다른 종목에서는 자주 실시했지만 배구에서는 프로 출범 이후 6년 만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이철규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이철규는 올 시즌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해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배구 선수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이철규는 포항에 위치한 기업에 현장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배구선수가 아닌 일반 평사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과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이철규가 필요했다. 이철규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대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의 트레이드에 문제가 생겼다.
▲ 트레이드의 후폭풍
현대캐피탈은 이철규의 복귀를 원했다. 그래야 트레이드가 원만하게 성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철규가 은퇴를 고집하면서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대상인 우리캐피탈과 의견 조율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원점에서 재논의를 원했다. 우리캐피탈로부터 송병일을 돌려받거나 거기에 준하는 선수를 받기를 원했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이철규가 원만하게 복귀해서 선수로 뛰어주길 바랬다.
올 시즌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세터진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8일 선수 등록을 앞두고 두 구단은 협상에 타결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 등록 후라도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명권 트레이드는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이 아닌 송병일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에 대한 특정 선수를 우리캐피탈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캐피탈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이철규.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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