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요즘 덕아웃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8일 현재 팀이 43승 28패 2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초보 감독으로서 지난해 준우승팀을 맡았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18승 8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주니 마냥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잘 나가는' 류 감독이지만 팀의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류 감독이 바라보는 앞으로 시즌을 치러가는데 있어서 불안요소는 무엇일까.
"잘 해주고 있다"고 전제 속에 류 감독의 선택은 선발투수였다. "차우찬, 배영수, 장원삼, 카도쿠라 켄, 윤성환까지 이름만 들으면 무척 강하다"는 류 감독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 불안함의 중심에는 구속이 있다. 차우찬을 제외하고 다른 선발투수들의 볼 스피드가 아쉽다는 것. "예전 150km를 던지던 배영수가 아니다. 카도쿠라도 작년 SK에 있을 때는 147~148km까지 나왔지만 올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윤성환 역시 140km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 타자들이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자 출신인 자신의 경험담도 전했다. "구속 대신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타자 입장이다보니 그렇지 않다. 공이 빠르면 타자가 급해진다.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공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류 감독의 생각처럼 삼성은 SK와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속에서도 선발투수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5일 경기에 등판한 윤성환은 6이닝동안 7피안타 5실점(4자책)을 기록했으며 배영수 역시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올시즌 삼성 선발 평균자책점은 4.18로 구원투수의 2.55보다 훨씬 높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삼성은 폭발한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류 감독이 앞으로의 '불안요소'로 꼽은 삼성 선발진이 아직까지의 아쉬움을 딛고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간다.
[사진=삼성 류중일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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