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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문자 투표 때문에 희준이가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ARS투표를 하면 희준이가 압도적으로 1위를 했다. 그러나 요즘 대중들은 희준이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이제는 대중들도 희준이를 조금은 사랑해 줄 때가 되지 않았나.”
8일 방송될 MBC 에브리원 ‘댄싱 스토리’관련 보도자료를 읽으면서 지난 2004년 11월에 만났던 문희준 어머니, 이희경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충북 청주의 충북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문희준의 모습을 보기위해 왔지만 강의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노심초사하며 바라보던 문희준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강의실에 들어와 앉아서 특강을 들으시라는 말을 건넸지만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끝내 강의실 입구에 서서 2시간 동안 아들의 특강을 지켜보던 이씨는 아들에 대한 악플을 보면서 그리고 근거 없는 소문을 들으면서 피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최진실과 최진영, 두 연예인 자식을 가슴에 묻은 정옥숙씨는“내가 이 세상에서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렇게 천벌을 내리나. 진실이와 진영이를 다시 키우는 심정으로 손주들을 기르고 있다. 최진실이 그렇게 떠나고 진영이 마저 떠났을 때 가슴이 막혀 말을 할 수도 없었다”며 통곡했다.
지난 5월 27일 방송된 MBC‘휴먼다큐 사랑-진실이 엄마’에서 딸 최진실과 아들 최진영을 먼저 보내고 홀로 손주 최환희,·준희를 키우고 있는 정옥숙씨는 이 땅에서 연예인 그것도 스타로 살아가는 자식을 둔 어머니가 겪어야할 슬픔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중과 대중매체의 호기심과 관심의 중앙에 있고 일거수 일투족이 시시각각 대중에게 전달되는 연예인은 비난과 비판, 찬사와 호평 속에서 살아가고 근거 없는 루머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심지어는 대중의 심심풀이용 수다에 수없이 등장한다.
그런 연예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 중에는 대중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슬픔을 겪는 사람이 많다.
“아들에 대한 안티의 악플을 보면서 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는 문희준 어머니에서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이 딸(송윤아) 이름만 이야기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는 송윤아의 아버지까지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가족들이 연예인보다 더 많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연예인 가족들은 연예인의 인기의 부침에 따른 아픔에서부터 근거 없는 악성루머나 스캔들, 악플이 초래하는 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 어려움은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재미삼아, 농담 삼아 한 연예인에 대한 말이 그 가족에게는 피눈물이 된다”는 한 연예인 가족의 말은 한번쯤 연예인에 대해 언급을 할 때 떠올려 보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무심결에 내뱉은 근거 없는 연예인에 대한 소문과 악플이 어떤 이에게는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문희준 어머니에서부터 고 최진실 어머니까지 연예인 가족들을 만나면서 절감했다.
[한때 악플에 시달린 문희준(위쪽)과 두 자식 최진실과 최진영을 가슴에 묻은 정옥숙씨.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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