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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제작비 100억을 투입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퀵'이 베일을 벗었다.
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퀵'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범구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고창석 등이 참석했다.
조범구 감독은 지난 2006년 '뚝방전설' 이후 4년여 만에 '퀵'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영화 '해운대'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으로부터 "'스피드'나 '택시'처럼 도심을 질주하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이날 "애초에는 스릴러 구조가 있었지만, 제작비가 100억원, 손익분기점이 300만 관객이 되면서 윤제균 감독이 스릴러로는 투자를 받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코미디를 끼고 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폭주족에서 퀵 서비스맨이 된 주인공 기수(이민기 분)가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폭발물 배달을 의뢰받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퀵'은 코믹한 요소로 영화의 무게감을 한층 톤다운 시켰다.
'퀵'은 앞서 조범구 감독이 말했듯, 일종의 한국판 '택시'처럼 가벼운 코믹적 요소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원인모를 사건에 휘말리게 된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간다. 또 오토바이 질주신과 대규모 폭파신, 차량 연쇄추돌신 등으로는 '퀵'이 애초에 표방한 스피드 블록버스터의 요소를 강조시킨다.
이날 조범구 감독은 "처음에 농담처럼 배우들에게 우리 영화는 '달리고 터지고 웃기고'가 반복이 된다고 이야기 했다. 너무 스피드만 강조하면 드라마가 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캐릭터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피드와 폭발은 사실 외국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보셨을 것이고,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캐릭터 창출을 잘 하면 정서적인 측면에서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무려 4년여 만에 신작을 내보이게 된 조범구 감독은 다소 불안한 기색도 내비쳤다. 그는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많이 불안하다. 만족도에 대한 부분보다 흠만 보여 괴롭다. 어제(7일) 새벽 3시 스태프 시사를 했다. 반팔에 속옷까지 식은땀이 흘렀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장점은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 창출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특히 고창석과 김인권의 순발력에는 찬사를 보낸다"라며 영화 속 곳곳 이들의 순발력으로 즉석으로 만들어낸 몇몇 장면을 언급했다.
동시에 조범구 감독은 영화에 대한 욕심, 그리고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애초에 '퀵'을 시리즈로 준비했던 사연을 말하며 "물론 흥행이 돼야 시리즈로 가겠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캐릭터 창출을 잘 해야 시리즈로 가니까 캐릭터를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또 할리우드 못지 않은 한국 스태프들의 실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한 그의 만족도를 "70%"라는 수치로 마무리 했다.
영화 '퀵'은 오는 21일 전국 개봉한다.
['퀵'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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