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가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그 속에는 '최고참' 이종범의 집중력이 있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는 5회말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경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마침 양팀은 1점도 얻지 못해 선취점을 얻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비가 그치지 않아 언제 우천 중단될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6회초 KIA는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나지완 타석 때 대타 이종범을 내보냈다. 이종범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KIA가 1-0으로 앞선 7회초 경기가 중단된 뒤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기 때문. 이날 KIA가 승리하고 삼성이 두산에 1-2로 패하면서 새로운 1위로 KIA가 오르게 됐다.
"비도 오고 해서 집중력을 더 가지려 했다"는 이종범은 "1점만 얻으면 결승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선취점이 곧 결승점이 될 것이란 예감에 집중력을 발휘했음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선발투수인 (윤)석민이가 정말 잘 던졌기 때문에 꼭 타점을 올리고 싶었다"면서 "심수창의 포크볼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렸는데 실투가 들어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이종범은 56경기에 나서 타율 .260 2홈런 14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이지만 8일 경기에서도 조범현 감독이 승부처에서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울 정도로 기록으로 설명되지 않는 존재감이 있다.
그의 홈런 2개도 팀이 필요할 때 터진 것이다. 지난달 4일 문학 SK전 1-0으로 앞선 5회초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다음날인 지난달 5일 문학 SK전에서도 0-1로 뒤진 7회초 좌월 솔로포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냈다. 당시 KIA는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8연승을 구가했다.
1위 등극과 함께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IA의 상승세 속에서 이종범의 존재감이 계속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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