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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SBS와 임성한 작가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임 작가가 집필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은 오는 17일 5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제 방송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SBS가 임 작가와의 계약해지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 담당 작가와의 계약해지가 먼저 대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12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임 작가와의 계약해지를 고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게 SBS의 공식 입장이다”고 밝혔다.
‘신기생뎐’은 방송 초반부터 갖은 논란에 시달렸다. 복잡한 출생의 비밀, 딸을 노골적으로 기생으로 만들려는 계모, ‘복근 빨래’, ‘멍석말이’와 같은 무리수 장면 등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샀다. 또 기생의 생활을 그리는 가운데 등장한 ‘머리를 올리는’ 행위가 성매매와 무엇이 다르냐며 기생을 미화시킨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신기생뎐’은 지난 달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귀신’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2회 방송분부터 간간히 등장하기 시작한 ‘귀신’은 지난 49, 50회 방송분에서 출연 비중이 대폭 늘어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동자 귀신에 이르기까지 아수라(임혁 분)에 빙의됐다. 그리고 귀신에 빙의된 아수라는 급기야 눈에서 레이저까지 쏘며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욕하면서 본다’던 시청자들도 이젠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임 작가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드라마에 문제가 있으면 방송사에만 제재가 가해지고 작가에 대한 제재는 없다. 방통심의위의 지적도 있었으니 우리도 고치기 위해 임 작가에게 수차례 자제를 부탁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일방적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계속 이런 식이면 앞으로 임 작가와 같이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계약해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임 작가도 계약해지를 오히려 반길 것이다. 우리와 몇 년 전에 계약한거라 훨씬 몸값이 높아진 지금 계약이 해지된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곳에 갈 수 있다”며 진짜 계약해지가 이뤄질 경우 양측 모두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임 작가와 SBS 사이에는 앞으로 드라마 40회 분량 정도의 계약조건이 남았다.
['신기생뎐' 포스터. 사진=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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