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종교단체의 사업화 실태가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방송될 MBC 'PD수첩'은 교회 매매와 사찰의 개인 재산화 과정을 통해 돈에 물들고 있는 종교단체들의 현실을 추적했다.
부산의 한 교회에서는 목사가 교인들 모르게 교회를 팔아 3년 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매매계약서는 건물과 함께 기존 교인들을 양도한다고 작성됐다. 목사와 후임목사간의 갈등으로 계약이 파기된 후에야 신도들은 매매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은밀히 진행 된 것은 교회 매매 뿐만 아니었다. 목사부부가 재정관리를 맡아 개인통장으로 교회의 수입금을 관리하고 있었다. 매매 계약금 역시 목사의 통장을 통해 개인적인 용도로 쓰였다.
'PD수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교회 매매 실태가 잇따라 밝혀지자 직접 교회 매매를 시도했다.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교회 건물은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었다. 교회 주변 인구가 많을수록 신도들이 많이 모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교회 매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이 높아도 신도가 많은 알짜배기 교회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목사들끼리 교인 100명에 1억 원으로 매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신도들이 권리금 혹은 시설비에 포함돼 거래된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목사들의 목사직매매도 공개한다. 그 중 하나가 후임 목사가 새로 부임하는 교회에 헌금을 하면, 그 돈을 은퇴하는 목사의 퇴직금으로 주는 것이었다. 목사들은 '특별헌금'이라고 말했다. 이 헌금의 단위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거액의 퇴직금을 위해 목사들 간에 돈이 오가고 있었다.
문제는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최근 일반인이 사찰에 투자하고 중들에게 월급을 지급해 운영하는 개인 사찰이 늘고 있다.
사찰 관계자들은 사찰을 천도제와 연등, 초를 켜는 것만으로 매달 수입이 생기는 평생 보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납골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관리비와 제사비를 통해 수입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종교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뒤 납골당을 짓고 있는 현장도 존재했다.
도를 넘은 종교의 사업화 실태는 12일 밤 11시 15분 'PD수첩'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 = MBC]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