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믿느냐 안 믿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8개구단 최고의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이지만 류중일 감독이 가장 마음을 쓰는 것은 선발 투수 운용이다.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감독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 교체타임이다"라며 투수 운용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류 감독이 가장 고민되는 시점은 선발투수가 5회 들어서 위기에 맞았을 때다. 이때 류감독은 다음 투수가 잘 막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팀을 위해서는 바꿔야 할지 말지 고민된다는 것.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치면 류 감독은 소신대로 밀어부친다고 전했다. "1점 내도 그냥 선발 투수로 가자"라고 결정을 내린다.
이같은 이유로 류 감독은 "선발 투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전이면 불펜을 다 써볼텐데 장기전에서 그렇게 빨리 교체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의 기를 살려주지 못했다. 선발 투수 장원삼이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팀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원삼에게 제일 먼저 미안함을 표했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제구력, 볼끝 모두 좋았고 아주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 지켜줘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류중일 감독은 용병 타자 가코를 향한 믿음으로 '나믿가믿(나는 믿어, 가코 믿어)'이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이다. 초보 감독이지만 선발 투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이 삼성을 1위로 오르게 한 힘이 아닐까.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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