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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장훈 감독이 자신의 신작 ‘고지전’(제작 TPS컴퍼니 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 고수를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털어 놓았다.
‘고지전’에서 고수는 한국전쟁에 이등병으로 참전하지만 전쟁을 겪으면서 영웅이 된, 하지만 부하를 전쟁에 희생시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악어중대 중위 김수혁으로 분했다.
전작들을 통해 ‘착한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고수이기에 ‘고지전’의 김수혁은 첫 ‘독한’ 역할인 것이다.
이런 고수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 장 감독은 “고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장 감독은 ‘초능력자’등 고수의 전작들을 봐 왔고, 작품 속 고수를 볼 때마다 “뭔가 다른 것이 있을텐데”라고 아까워했다 설명을 전했다.
장 감독은 “고수의 경우 착하고 선한 이미지를 많이 했는데 정작 나는 그런 고수의 모습을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고지전’에 캐스팅을 제의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장 감독은 “고수에게 남성적인 역할을 요구했고, 고수 또한 배우로 연기적인 욕심도 가지고 있기에 김수혁의 이미지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고수의 ‘강한남자’ 변신은 성공했을까? ‘고지전’에서 고수는 이전 작에서 볼 수 없던 과격한 모습을 선보인다. 전쟁을 겪으며 냉소적인 인물로 변한 그는 대학 동기이자 전쟁에 함께 참전한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 분)을 당황하게 할 정도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수는 시나리오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고지전’을 통해 고수가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고수가 꽃미남 이미지를 버리고 강한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고지전’은 신하균, 류승수, 고창석, 이제훈, 류승룡, 김옥빈, 이다윗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1953년 한국전쟁 말기 동부전선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전쟁을 통해 인간이 변해가는 모습과, 이념으로 엇갈린 남과 북의 슬픈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은 20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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