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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나는 가수다' 여가수 3인의 무대를 분석했다.
김어준은 13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10일 MBC '나는 가수다'에 대해 "2등 후보가 가장 많았다. 모두 2등 할 정도로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2위부터 6위까지는 대부분 엇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나온 현상을 봤다. 여자 가수 세 분이 비슷한 뉘앙스의 무대였다. 끝나고 나서 잔상이 서로 중첩이 됐다. 그래서 여가수들 끼리 서로 표를 잠식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됐다"며 "박정현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이제 자신도 안다. 그래서 사랑 받는 사람 특유의 애교가 넘친다. 그게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그래서 여가수들이 박정현을 이기기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이번 무대만 가지고 말한다면 박정현이 2위는 아니었다고 본다. 옥주현의 무대가 압도적인 우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완성도는 높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박정현, 옥주현 둘 다 첫 무대였거나 혹은 사전 정보, 사전 감정 이입이 전혀 없는 외국인들이 평가단이었다면 옥주현에게 높은 점수를 줬을 확률이 높다"며 "세 명의 가수가 서로 표를 제로섬 게임처럼 잠식하게 됐지만 압도적인 차이까지는 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팬층이 확실한 박정현이 옥주현과 장혜진의 표를 흡수했다. 그래서 오히려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만약 세 무대의 톤이 비슷하지 않았더라면 박정현의 순위가 더 낮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옥주현과 관련해 "옥주현 디스카운트 현상이 작용했다. 어떤 의미냐면 옥주현의 실력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겼다. 연민도 생겼다. 그러면서 옥주현의 팬이 생긴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열광적인 팬을 만들지는 못했다. 옥주현 안티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옥주현의 편을 만들어 냈다"며 "하지만 안티가 팬까지 대신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팬은 옥주현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 표가 갈릴 때는 편으로는 부족하고 팬이 많은 쪽이 이긴다"고 해석했다.
또 "장혜진은 제로섬 측면에서 손해 본 측면도 있지만 곡과 무대 모두 장악을 못한 공연이었다. 변신을 꾀할 절호의 찬스였다. 아까운 찬스였다. 이소라의 '넘버원' 정도 까지 갔어야 하는데 아깝다. 자신감이 꽤 상실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박정현, 옥주현, 장혜진 세 사람에 대해 "아이돌 음악이었기 때문에 안됐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세 분의 표가 한 번에 마음 속에서 갈렸다. 표를 던질 때 비슷하게 머릿 속에 잔상이 떠오르니까 그 중에 누군가에게 표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1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은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로 2위, 옥주현은 이효리의 '유고걸'로 6위, 장혜진은 카라의 '미스터'로 7위를 기록했다.
[박정현, 옥주현, 장혜진(왼쪽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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