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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조관우가 '나는 가수다'에서 이미지 덕분에 좋은 순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13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 출연해 "조관우는 세 번째 표를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청중들이 당일의 공연만으로 표를 주지 않는다. 아주 탁월한 공연이 있으면 물론 세 표를 주겠지만 어중간하면 세 표 중 두 표는 공연 기준으로 주고 나머지 한 표는 내 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혹은 '이 분에게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해. 그래야 공평해'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세 번째 표를 주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조관우 무대는 기억에 남는 무대는 아니었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딱 잊혀지기 좋은 공연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 가수다' 경연으로 볼 때 청중평가단이 조관우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 번째 표가 갔다"고 분석했다.
김어준은 박정현, 옥주현, 장혜진 등 세 명의 여가수들이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로 서로 표가 갈리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발생했다며 "여가수의 표가 갈리지 않고 세 번째 표가 가지 않았다면 조관우가 6위 혹은 7위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어준은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조관우가 그만큼 빠른 시간 안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얘기기도 하다. 시큰둥 하면서도 어휘 구사력이 뛰어나고 약간 수줍은 중년의 유머 감감도 있고 임재범의 상처 받은 짐승과는 정반대 위치에 있는 '아저씨 큐티'를 만들어 냈다. 이런 캐릭터는 '나는 가수다' 뿐 아니라 방송 전체에도 잘 없다. 약간 수줍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적절한 유머 감각이 귀엽다. 임재범과 정반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전략적 투표가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 날 공연 실력만으로 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사람이 하는 투표는 결국 이런 방향으로 가게 돼 있다. 어쩔 수 없다. 생각만큼 불공평한 것도 아니다. 인간적 매력도 그 사람의 실력이다. 가창력만 실력이 아니다. 그것만 따지자면 음정, 박자를 기계로 측정하면 된다. 반드시 불공평한 것만은 아니고 인간이 하는 모든 투표는 그렇게 간다. 거기에 도달했다. 청중평가단이 투표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조관우는 지난 1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불러 5위를 기록했다.
[조관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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