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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마의 4번 홀'을 넘어서라. 14일 밤(이하 한국시각) 개막하는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선 울퉁불퉁한 페어웨이와 100개가 넘는 벙커, 강력한 바람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2003년 이후 8년 만에 영국 남동부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11야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서 가장 주목해야 할 코스는 4번 홀.
파5 497야드에서 파4 495야드로 바뀐 4번 홀은 이 골프장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플레이하기 어렵게 세팅된 공포의 홀이다. 이중 압권은 단연 15m 벙커.
4번 홀에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15미터에 달하는 절벽 벙커가 있다. 벙커라기 보다는 스키 슬로프에 가까운 이 벙커는 한 아마추어 골퍼가 이 벙커컥에서 굴러떨어져서 죽을 뻔 했다고도 할 정도로 출전 프로선수들도 벌벌 떨게 한다.
항아리 같이 생긴 15미터 벙커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깊다. 이 벙커에 신경쓰게 되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벙커벽도 나무로 된 90도 벽이라 한번에 탈출이 쉽지 않고 그린이나 페어웨이의 반대방향으로 쳐 잘 해야 두번에 빠져나간다.
이번 대회서는 지난 6월 US오픈서 우승을 차지했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던 맥길로이는 마지막 라운드서 무너지며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뒷심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US오픈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번 대회서는 영국 특유의 바닷바람과 페어웨이, 곳곳에 도사린 벙커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항공사진으로 이 코스를 찍으면 나무는 없고 구멍 숭숭 뚫린 달 표면과 같다.
맥길로이 외 세계1위 루크 도널드, 세계2위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세계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이번 대회에 강력한 우승자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한국의 최경주, 양용은도 만만치 않다.
[4번 홀 15미터 벙커 모습. 사진 캡쳐 = 브리티시오픈 공식 홈페이지]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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