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주병진이 속옷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파격적인 누드 티저 광고를 기획한 배경을 밝혔다.
13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는 주병진이 출연해 과거 속옷 전문 회사 좋은사람들을 설립해 성공하게 된 비결을 공개했다.
주병진은 "속옷 전문점을 모집하는데 파격적인 광고가 필요했다. 3달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광고가 없을까 고민했다"며 "어느 순간, 하나씩 베일을 벗겨가며 나중에 상품을 알리는 티저형 광고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주병진이 아이디어를 낸 광고는 총 3탄으로 기획된 누드 티저 광고였다. 주병진은 "1탄에는 양복을 입고 셔츠 단추를 몇 개 푼 채 '2월 21일 옷을 벗겠습니다'는 카피의 전면 광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난 아이디어가 세팅이 됐기 때문에 그 다음 광고를 냈다"고 말했다.
2탄은 주병진이 옷을 다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서있으며 '2월 24일 정면으로 모두 벗겠습니다'란 카피가 써있는 전면 광고였다. 주병진은 "정면으로 모두 벗겠다는데 얼마나 재미있냐"면서 "이 광고가 나간 뒤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당신 옷 벗고 나오면 법적으로 문제 있으니 경찰에서 가만히 안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소비자 단체도 '우리가 불매운동 할 것이다. 어디서 이런 선정성 광고를 내냐'고 하더라. 뉴스에도 '선정성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며 한 토막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병진은 "사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같은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결국 광고에서 명시한 2월 24일이 됐고 광고 3탄이 공개됐다. 3탄에는 '저는 지켰습니다'란 카피와 함께 주병진이 아기의 누드 돌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주병진이 모두 벗는 대신 아기의 누드 돌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주병진은 "정면으로 벗은 것이다. 사람들이 여기서 크게 웃었고 아무런 전화도 없었다"며 "3탄 광고 당일 전문점 모집을 100개 이상 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병진은 "광고 아이디어는 생각났는데 사실 내 돌 사진은 옷을 다 입고 찍었다. 누드 돌 사진이 없었다. 사진관을 돌아다니면서 아기 누드 돌 사진이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없었다. 옛날 사람들이나 누드 돌 사진을 자랑하려고 찍었다"며 "그런데 직원 중 하나가 있다고 하길래 갖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결국 주병진이 광고 속에서 들고 있던 누드 돌 사진도 본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강호동이 놀라며 "본인이 아닌 것이냐?"고 물었고, 주병진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와서 따지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주병진의 티저 광고 1~3탄(위부터).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