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있는 다르빗슈가 작년 자신이 거둔 승수를 올 시즌 전반기에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12승을 거둔 다르빗슈가 25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4일 전날 펼쳐진 니혼햄과 오릭스의 경기 소식을 보도했다. 경기에 니혼햄 선발로 등판한 다르빗슈는 8회까지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회 1실점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3회 이후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3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압도적 투구를 이어갔다.
한국 팬의 시선을 끈 이승엽과의 대결은 다르빗슈의 완벽한 승리였다.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다르빗슈는 150km 이상의 직구 세 개와 포크볼 하나로 삼진까지 추가하며 맞대결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엽은 이번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2회 이후부터 몸의 감각이 살아났다. 직구의 움직임도 좋았고 슬라이더의 각도도 맘에 들었다”며 오랜만에 큰 웃음을 보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컨디션에 불만을 나타냈던 다르빗슈는 이번 경기에서 직구와 변화구 컨디션을 되찾으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횟수가 제로였지만 이번 경기에선 총 6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만큼 직구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올 시즌 엄청난 승수를 거두고 있는데 대해 그는 “너무 운이 좋을 뿐이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거두는 시즌이 있는 반면, 이렇게 승운이 풍족한 해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은 승리에 대한 집착보단 마운드에 선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 밝혔다.
하지만 몬스터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르빗슈에게 다승 1위는 따 논 당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제 문제는 올 시즌 20승을 넘어 25승까지 넘볼 수 있느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다르빗슈는 12승 2패로 다승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전반기조차 끝나지 않은상황에서 12승을 따내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활약에 따라 최대 25승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니혼햄 선수로 2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1982년 쿠도 미키오가 마지막이었고 시즌 25승은 1978년 긴데쓰 소속의 스즈키 이후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무려 30년 이상 배출되지 않은 대기록에 다르빗슈는 한 발짝 다가선 상태다.
우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들어 투구 폼을 약간 수정하며 오히려 시즌 초보다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요시이 투수코치 역시 “오른팔의 위치를 조금 내리며 공의 각도가 더욱 좋아졌다”며 최근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연이은 완봉역투와 120구 이상의 투구에도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직구가 계속해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올 시즌 활약의 최대 강점이다.
이제 다르빗슈는 리그 1위를 넘어서 25승 대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29년 만에 니혼햄 20승 투수 등극과 동시에 30년 이상 배출되지 않았던 25승 기록까지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르빗슈 유]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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