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5년여만에 선발 등판한 KIA 한기주가 3이닝 2실점했다.
한기주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군 정규시즌 등판은 2009년 9월 25일 히어로즈전 이후 2년 여만, 선발 등판은 2006년 8월 9일 한화전 이후 5년 여만이었다. 1회와 2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들어 2실점한 뒤 4회부터 마운드를 차정민에게 넘겼다.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2실점.
역대 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받고 2006년 KIA에 입단한 한기주는 지난 시즌 자취를 감췄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2009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과 팔꿈치 뒷편 골편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 이후 재활에 집중하던 그는 최근 2군에서 몇 차례 선발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5경기 출장 2패 평균자책점 5.30.
그는 이날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선발 등판했다. 오랜만의 1군, 그리고 선발 등판이었지만 1회와 2회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원을 삼진, 김현수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넘겼다. 투구수도 11개로 깔끔했다.
2회는 간단히 마감했다. 삼진은 없었지만 최준석, 이성열, 양의지까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원석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활약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고영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꼬이기 시작했다. 2군 선발 등판에서도 70개 안팎의 공을 던졌기에 힘도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이종욱의 2루수 앞 땅볼 때 안치홍의 야수선택까지 나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오재원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김현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했다. 이후 최준석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를 또 다시 맞았지만 이성열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기주는 3회까지 60개의 공을 던진 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한기주는 140km대 중반을 상회하는 빠른 공으로 여전한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처럼 아쉬운 모습도 몇 차례 있었다. 앞으로의 활약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한기주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간다.
[5년 만에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한 KIA 한기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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