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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연기 지적? 맞습니다. 노력했습니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주말극 ‘신기생뎐’에서 단아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단사란’ 역의 여주인공 임수향(21). 전에 본 적 없는, 그런데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예쁜 외모로 매 주말마다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SBS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이연희의 동생 역으로 출연한 것에 이어 이번 ‘신기생뎐’이 그의 두번째 출연작이니 보는 입장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 작품에서 바로 주연을 꿰차 52회나 방송되는 주말극의 긴 호흡을 이끌어가고 있는 임수향은 브라운관에서 보여진 여성스러운 단아함만을 갖춘 사람이 아니었다. 20대 초반의 아가씨다운 당찬 매력과 신인 연기자의 풋풋함을 동시에 지닌, 그래서 현실 속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신기생뎐’ 속 단사란보단 더 인간적이고 친근했다.
“’신기생뎐’이 첫 주연작인데 좋은 결과가 나와 감사해요. 많이 부족한데도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방송 초반에는 저를 포함해 신인들이 많아 드라마가 잘 될 거라고 기대한 사람이 없었어요. 이젠 밖에 다니면 많이 알아봐 주시고, 시청률도 좋게 나오니 기분이 좋아요.”
‘신기생뎐’은 올 1월부터 방송됐지만 임수향의 드라마 준비는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월에 오디션이 이뤄졌고, 이후 한혜린, 성훈, 전지후, 백옥담 등 ‘신기생뎐’ 신인 연기자들과 합숙에 가까운 준비기간이 이어졌다. 이들은 무용, 수영, 승마, 탱고 등을 전문가 수준에 가깝게 습득했고 캐릭터에 젖어 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준비할 게 생각보다 많았어요. 드라마 시작하기 6개월 전부터 그 작업을 해 왔죠. 연습기간부터 함께 한 저희 다섯 명은 정말 친해요. 연습 끝나고 같이 노래방도 가고, 한강에 가서 신문지 깔고 치킨도 먹으며 친해졌어요. 성훈오빠나 지후오빠도 여자친구처럼 편해져서 같이 수다 떨면 시간 가는 줄을 몰라요.”
“예상했던 일이에요. 저도 모니터 하면서 항상 ‘왜 저렇게 했을까’하는 생각으로 봤고, 제 연기에 대해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어요. 특히나 초반에는 경험이 없다보니 화면 안에서 더 얼어 있었어요. 누가 봐도 어색하게 느꼈을 거에요. 또 초반에는 감독님과 캐릭터를 하나하나 잡아가며 작업했을 때라 거기에 인이 박혀 연기했어요. 대사톤 같은 것도 미리 짜둔 디테일대로 하고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눈치보고 그랬어요. 연기자가 정해진 틀에 자신을 가두고 연기하는 게 제일 무서운 건데, 그 땐 그렇게 해야 했죠. 시간이 지나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때부터 좀 더 편한 연기가 나왔어요.”
물고기를 어항 밖에 풀어놔야 제대로 헤엄을 치듯, 정해진 틀이 사라진 후 임수향의 연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신기생뎐’ 초반보다 50회까지 진행된 지금의 ‘단사란’을 보는 게 좀 더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수향은 드라마 한 편을 찍으며 스스로 성숙하고 있다.
“원래 성격은 사란이보단 밝은데, 작품의 영향을 받아 조금 바뀌었어요.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얻지 못한 경험, 실제로 겪지 못한 시련을 겪으며 저도 성숙해 가는거죠. 사란이의 감정에 빠져 사는데 열신 중에 여덟신은 우는 신이고 우울한 연기를 하다보니 저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나마 초반에 어두운 면이 많았던 사란이가 후반으로 갈수록 전보다 밝아져서, 그런 식으로 저도 같이 변하고 있는 거 같아요.”
“대사가 정말 많죠. 그나마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인데, 차에서 외우고 대본 들고 다니면서 외우고 컴퓨터 키보드로 대사를 완벽히 써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달달 외워요. 대사가 가장 길었던 장면은 사란이가 아수라(임혁 분)에게 마지막으로 아다모(성훈 분)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찾아가 자신의 일대기를 얘기하는 장면이었어요. 대사가 7장, 14페이지였는데 바싹 외우고 가서 NG없이 한 번에 촬영했어요. 대사량은 많았지만 긴 대사를 소화하며 연기적으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②로 계속.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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