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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트렌드가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KBS ‘TOP밴드’, MBC ‘위대한 탄생’, SBS‘기적의 오디션’ 등 지상파TV 뿐만 아니라 Mnet ‘슈퍼스타K’, tvN ‘코리아 갓 탤런트’등 케이블TV에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해주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 성공하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연예인 지망생이 워낙 많은데다 실력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투명한 평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속성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인 성공 신화가 속속 쓰여 지는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을 통해 꿈을 이루고 스타가 된 영국의 폴 포츠로 대변되는 오디션 성공 신화는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속속 쓰여 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폴 포츠는 어눌한 말투와 못생긴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았고 오페라단 문을 두드렸으나 수없이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가정생활에도 이태리까지 건너가 연수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지만 가수의 길은 점점 더 멀어졌습니다.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했고 지난 2003년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쇄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2년간 아무 일도 못해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렸고, 완전히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했지만 다시 일어서 휴대폰 외판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모으고, 합창단원으로 끊임없이 노래 실력을 갈고 닦았고 오디션 프로그램 영국 iTV‘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elent)’에서 우승을 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 지구촌 사람들은 폴 포츠의 노래 실력과 함께 극한 역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수로서 입문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한 것에 무한한 감동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같은 폴 포츠의 드라마 같은 성공 신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을 뿐만 아니라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성공 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러한 감동을 주고 있지요. 환풍기 수리공 등을 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 가수의 꿈을 꿨던 허각이 ‘슈퍼스타K’에서 우승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지요. 허각의 우승은 ‘슈퍼스타K’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흥행 성공을 이루는데 일조했습니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학벌도, 외모도, 그리고 돈도 없는 힘든 처지의 사람들이 실력 하나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무한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위적 더 나아가 조작적 폴 포츠 신화를 쓰려는 몸짓이 들어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폴 포츠가 감동을 준 것은 정말 힘든 상황에서 꿈을 잊지 않고 치열한 노력을 해 성공 신화를 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힘든 상황을 인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사실을 없애는 등 작위적인 작업을 통해 한국판 폴 포츠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오디션 프로그램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4일 출연자의 학력발언을 편집해 논란을 일으킨 ‘코리아 갓 탤런트’에 대해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습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지난 6월 4일 출연한 최성봉씨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성악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이슈가 됐습니다. 그런데 성악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최성봉씨는 실제 예술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방통위 확인 결과, 녹화과정에서 최성봉씨가“예술고등학교에 다녔다”고 직접 말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가 이를 삭제, 편집 방송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힘든 상황과 천부적인 자질을 강조하기위해 예술고 재학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편집해 버리는 등 작위적인 한국판 폴 포츠를 만들려는 제작진의 문제 있는 행태가 드러난 것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방송사나 제작진의 작위적인 한국판 폴 포츠 만들기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기를 치는 용서받지 못할 행태입니다. 그리고 최성봉씨같은 출연자에게 큰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감동적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을 배출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진=MBC,Mnet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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