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어김없이'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비로 인해 순연됐다.
SK에게는 올시즌 18번째 취소 경기. 7월만 보더라도 정식경기로 치러진 경우가 7차례, 경기 전 취소됐거나 노게임으로 선언된 경기가 6경기로 반반이다. 일주일 중 6일동안 경기하는 프로야구를 감안할 때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그렇다면 SK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가 비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 김성근 감독 "9월 일정, 빡빡해서 좋은 결과 나올 수도 있다"
제 아무리 같은 팀이라도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는 노릇. 감독부터 코치, 선수, 관계자까지 다양한 시선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우천 취소가 많은 것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도 내다봤다. SK는 연이은 우천 취소로 9월 한 달간 거의 쉼없이 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우천 취소 경기가 너무 많아 9월에 경기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9월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아진다.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시즌에는 다른팀의 경우에도 우천 취소 경우가 예년보다 많아 SK가 꼭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지금 우천으로 취소된 18경기에 앞으로 취소되는 경기, 그리고 원래 9월 일정 등에서 올시즌 승부가 날 것이다"라며 "넘어가는 경기(취소된 경기)를 다 청소(승리)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프런트 역시 "지금 취소되는 것은 잘된 일이다. 최근 경기하는 것을 봐서는 이기기 힘들다"고 밝히며 경기 취소를 반가워했다.
▲ "올해 같다면 140경기 치를 수 있을 지 의문…"
하지만 경기 취소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15일 오후 3시 이후 비가 제법 많은 양이 내리자 코치들은 하나 둘 덕아웃 밖으로 나와 걱정스러운 눈으로 비가 오는 모습을 봤다.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게리 글로버의 통역도 마찬가지 표정이었다. 경기 취소 전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이 취소됐다"며 이날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이는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이러한 기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 아닌가. 올시즌 같은 경우가 이어진다면 140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미국처럼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가 진행하든지 경기 취소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투수는 "선수들끼리 특별히 비로 취소된 것과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취소가 될 경우 예정된 훈련을 소화할 뿐 특별히 다른 사항은 없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우에도 자신들의 최근 컨디션이나 등판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처럼 경기 못지 않게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낳고 있는 연이은 우천 취소가 앞으로 SK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간다.
[사진=비 오는 문학구장]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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