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SK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첫 등판에서 4이닝 4실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고든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전날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며 하루 늦게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4회들어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대량 실점했다. 4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4실점.
짐 매그레인을 퇴출시키고 야심차게 영입한 고든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3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0.83을 기록한 바 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세 타자를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이호준의 호수비로 잡아냈다. 한상훈은 커브를 이용해 1루수 땅볼로, 장성호를 직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2회 역시 최진행, 카림 가르시아, 고동진을 범타로 막아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신경현에게 볼넷을 내보낸 이후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대수를 2루수 직선타, 강동우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문제는 4회.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장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최진행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타자 가르시아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이호준의 글러브에 들어갖다 나오며 외야까지 흘렀고 2, 3루가 됐다. 이어 고동진에게 볼카운트 2-0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고든은 신경현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째 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여상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에서 포스 아웃 뒤 1루에서는 세이프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루수의 1루 송구 사이 2루 주자 고동진이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 들었지만 1루수 이호준의 홈으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며 고든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고든은 4회까지 63개의 공을 던진 뒤 0-4로 뒤진 5회부터 마운드를 전병두에게 넘겼다. 직구는 140km 초반대로 형성됐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사사구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제구는 비교적 안정된 편이었다.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고든이 앞으로 어떤 투구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SK의 올시즌 향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대 데뷔전을 가진 SK 고든.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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