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오늘은 잘 던질 차례네"
한화 한대화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선발 양훈과 관련해 한 말이다. 지난 경기 양훈은 2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한 감독의 표정에서는 이날 투구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는 듯 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 양훈은 최근들어 어김없이 한 경기 호투 뒤 다음 등판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등판 부진했으니 이날은 잘 던질 날이라는 것. 5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9이닝 완봉승을 거둔 이후 이같은 양상이 계속 이어졌다.
한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1회 2사 2, 3루 위기를 넘긴 양훈은 거칠 것이 없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1회 이후에는 이렇다할 실점 위기도 없었다.
때문에 내심 시즌 두 번째 완봉승도 노려볼만 했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 8회까지 122개라는 적지 않은 공을 던졌고 결국 한대화 감독은 9회부터 박정진을 내세웠다.
8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흠잡을 곳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팀은 양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5-0으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과 동시에 SK전 3연승을 이어갔다. 양훈은 이날 비록 완봉승은 놓쳤지만 '퐁당퐁당 징크스'를 이어가며 팀을 연패에서 구출했다.
▲ 양훈의 최근 9경기 등판일지
5월 28일 두산전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QS 승리투수
6월 3일 넥센전 6⅔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 QS 패전투수
6월 9일 LG전 8⅔이닝 5피안타 1실점 QS 승리투수
6월 15일 KIA전 5⅔이닝 9피안타 4실점 승패없음
6월 21일 삼성전 6이닝 5피안타 3실점 QS 패전투수
6월 30일 SK전 4⅔이닝 8피안타 5실점 승패없음
7월 5일 LG전 10이닝 6피안타 1실점 QS 승패없음
7월 12일 롯데전 2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 패전투수
7월 17일 SK전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QS 승리투수
[사진=한화 양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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