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괴물' 류현진(한화)이 경기를 끝내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완투 경기를 종종 펼치기 때문.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9회 2아웃 상황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중간계투로 깜짝 변신한 류현진이 데뷔 후 4번째 불펜 등판 경기를 가졌다. 류현진은 17일 SK와의 경기에 팀이 5-0으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등판, 박재홍을 삼진 처리하며 팀의 영봉승을 완성했다.
류현진의 불펜 등판은 예상된 일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대화 감독은 "올스타전 이전까지 류현진을 불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6월 28일 이후 오랜 기간 투구를 하지 않았기에 무리해서 한 경기에 많이 던지는 것보다는 불펜 피칭 개념으로 짧게 짧게 던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현진은 6월 28일 SK전에서 왼쪽 등에 통증을 느낀 이후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1군에는 지난 15일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양훈이 호투를 이어가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은 8회까지 122개를 던진 양훈을 내리고 박정진을 투입했다. 박정진은 1사 이후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정상호를 삼진 처리했다. 경기는 박정진에서 끝나는 듯 했지만 한 감독은 류현진의 투입을 결정했다.
3루측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재홍과 맞선 류현진은 오랜만의 등판 때문인지 초구 파울 이후 볼 3개를 연이어 던졌다. 하지만 5구와 6구째를 헛스윙으로 이끌어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의 불펜 등판은 2006년 데뷔 후 4번째다. 2006년 6월 28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두 번째 등판이었던 2006년 10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세 번째 불펜 등판이었던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은 송진우 은퇴 경기였기에 사실상 불펜 의미는 없었다. 송진우가 선발로 나서 한 타자만 잡고 내려간 뒤 류현진이 8⅓이닝을 소화했기 때문.
한 감독은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대전 KIA전에서도 류현진의 불펜 등판을 예고한 상황. 올시즌 첫 계투 등판을 깔끔하게 마친 그가 KIA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간다.
[사진=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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