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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주말극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연출 손문권, 이영희)이 17일 5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욕하면서 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논란이 많은 만큼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답게 ‘신기생뎐’은 갖은 논란 속에서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주말극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아수라(임혁 분)의 눈에서 나오던 초록 레이저광선처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도 있었다. 시청자를 어이없게 만들었던 ‘신기생뎐’ 황당 장면들을 정리했다.
50회분에 등장한 신으로 ‘신기생뎐’ 최악의 장면으로 꼽힌다. 아수라는 장군 귀신이 들린 상태에서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집을 방문한 무속인들과 마주했다. 아수라는 이내 그들에게 “본인 앞가림이나 잘해. 나가!”라고 소리쳤다. 자신이 임경업 장군이라는 아수라는 급기야 눈에서 초록빛 레이저를 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외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펄쩍펄쩍 뛰었다. 이런 아수라의 모습에 아내 차라리(김혜정 분)와 가사도우미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42회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할머니 귀신은 아수라에 수차례 빙의되며 독불장군 아수라가 파마를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만들었다. 할머니 귀신으로 시작한 아수라의 빙의는 장군 귀신, 동자 귀신으로 이어졌다. 난데없이 귀신이 등장해 둥둥 떠다니다가 아수라에 연거푸 빙의된다는 이야기는 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들었고, ‘신귀신뎐’이란 소리도 나왔다. 각기 다른 귀신에 빙의되는 연기를 펼친 배우 임혁의 뛰어난 연기력이 그나마 시청자의 인정을 받았다.
15회분에서 단사란(임수향 분)은 손자(전지후 분)의 탄력있는 몸매를 보고 칭찬을 했다. 그러자 손자는 자신의 옷을 들어올려 복근을 자랑했고 이를 본 단공주(백옥담 분)는 "빨래판이랑 비슷하다. 빨래를 해보고 싶다"며 신기해 했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터. 그날 밤 단공주는 꿈 속에서 욕실에서 속옷만 입은 손자의 복근 위에서 빨래를 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도대체 이 장면은 무슨 의미로 넣은거냐”, “성희롱 아닌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24회분에서 부용각에서 손님과 연애를 즐긴 한 기생이 오화란(김보연 분)으로부터 처벌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화란은 “내가 처음 들어올 때 얘기했지? 손님들하고 도둑연애하면 어떻게 되는지?”라 다그치며 “부용각 명성에 먹칠하고 규칙을 어기면 이런 꼴을 당한다”고 그 기생을 모포에 말게 했다. 그리고 꼼짝 할 수 없게 된 해당 기생은 건장한 남성들에게 몽둥이질을 당하며 절규했다. 결국 이 장면은 ‘머리 올리기’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며 징계조치를 받았다.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던 ‘신기생뎐’ 마지막회.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아수라와 온화한 성품의 금어산(한진희 분)이 마주앉아 식사를 하던 중 묵지빠 게임을 벌였다. 한 쪽은 며느리, 한 쪽은 친딸인 단사란과 함께 살겠다고 서로 싸우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한 게 바로 묵지빠 한판이었다. “감자가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묵지빠!”를 외치는 그들. 심지어 무엇을 낼 지 깍지끼기, 침 바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그들은 앞서 50회의 방송분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당황하게 했다. 그래도 앞서 선보인 귀신 빙의, 복근 빨래 등에 비교하면 그나마 가장 황당수위가 낮은 장면이었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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