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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유독 길고 유난스러웠던 장마가 지나갔다. 이제 찾아올 것은 무더위 뿐. 이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함께 시작되는 것이 바로 '납량 특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공포물'이다.
해마다 무더위가 찾아보면 극장가와 방송가에는 공포물을 기획처럼 내놓았다. 하지만 2011년은 극장가와 방송가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영화와 달리, 방송가에는 '공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동안 여름이 되면 브랜드화 돼 방송됐던 KBS '전설의 고향'은 2010년 한차례 쉬었다. 대신 '전설의 고향'의 대표작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구미호:여우 누이뎐'을 방송됐다. 결국 '납량 특집'은 이어갔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편성을 보면 공포물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다.
KBS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1994년 8월,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던 납량특집 드라마 'M'을 만들어냈던 MB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MBC 역시 2009년 '혼' 이후 사실상 납량 특집 드라마가 끊긴 상태고, SBS는 17일 종영한 '신기생뎐'이 납량 특집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극장가는 풍성하다. 지난 6월 9일 개봉한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시작으로, 지난 7일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가 개봉했다. 또 '기생령' '미확인 동양상'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소재의 공포영화가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극장가와 방송가가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비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전설의 고향'은 별다른 컴퓨터그래픽(CG) 없이도 공포를 줬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고급 CG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급 CG를 넣더라도 호불호가 강한 공포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한계까 있다. 이같은 방송 여건으로 공포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 '구미호:여우 누이뎐(왼쪽)', '미확인 동영상']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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