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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1990년대 일본 비주얼록을 대표하는 밴드 엑스 재팬에 또 한 번의 비극적 죽음이 닥쳤다.
엑스 재팬의 전 베이시스트였던 사와다 타이지(45)는 17일 사이판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11일 사이판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체포된 타이지는 14일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고 중태에 이르러 일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타이지의 건강이 회복되길 팬들은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타이지는 17일 가족과 약혼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일본 음악 전문 방송 '오리콘TV'에 따르면 리더 요시키는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보컬 토시도 충격에 빠졌다.
톱스타 서태지가 타이지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국내에서 한층 유명세를 탔던 타이지의 죽음은 13년 전 갑작스런 사망으로 일본과 국내에서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역시 엑스 재팬의 전 기타리스트 히데를 떠오르게 한다.
요시키와 함께 엑스 재팬을 이끄는 양대 축이었던 히데는 인기가 최정상이었던 1998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98년 5월 7일 일본 도쿄의 한 절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여성팬들이 집단 실신했으며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도쿄를 비롯해 지바 등에서 여성팬들의 자살과 자해 소동이 잇따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일본 문화가 제대로 개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엑스 재팬의 밀수반이 기존 CD의 3배가 넘는 3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려나가며 마니아를 양산했던 당시 국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히데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PC통신 엑스 재팬 팬클럽 등에서는 집단 자살 등의 위험한 이야기가 나돌았고 수많은 여고생들이 학교 옥상에 올라가 히데를 추모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었다.
2007년 10월 10년만의 재결합을 선언하면서 의욕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던 엑스 재팬은 13년만에 반복된 비극적인 죽음에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엑스 재팬 전 멤버 타이지(왼쪽)와 히데. 사진 = 잡지 '긱스' 표지]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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