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퀵'은 지난 2009년 개봉,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의 드림팀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해운대'의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은 '퀵'에서는 제작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연출은 '뚝방전설'로 개성강한 연출력을 증명한 조범구 감독이 맡았다.
퀵 서비스맨이 영문도 모른 채 목숨에 위협을 받고 폭탄 배달 미션을 수행해야한다는 줄거리의 '퀵'은 당초 스릴러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스릴러 장르로는 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윤제균 감독의 조언 하에 영화는 코믹 요소가 강화됐다. 그 결과,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이 몇몇 코믹신들의 연출을 직접 맡기도 했다.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해운대'의 흔적은 강하다. '해운대'에서 휴가철 하룻밤 인연에서 '타이타닉' 커플에 버금가는 비운의 주인공이 돼버린 이민기 강예원 커플콤비가 '퀵'의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것이다. '해운대'로 대중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이들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법 하다.
공교롭게도 '퀵'에서의 이민기가 맡은 기수와 강예원이 연기하는 아롬은 한 번 헤어졌다 재회한 연인 콘셉트.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도 '해운대'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 느껴진다.
여기에 '해운대'에서도 웃음을 담당했던 감초배우 김인권도 가세했다. 그는 '퀵'에서는 기수와 아롬과 대등한 삼각관계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퀵'에서도 그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해운대 쓰나미를 재현했던 진짜 드림팀, 기술 스태프들도 '퀵'에 투입됐다. '해운대'로 지난 제 29회 영화평론가협회와 제5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던 김영호 촬영감독은 '퀵'의 시속 300km 쾌속질주 영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또 '해운대'의 홍장표 특수효과 감독이 '퀵'의 액션 장면을 매만졌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질주신과 연쇄추돌신, 폭발신들은 모두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기존 한국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처럼 '퀵'은 2년전 천만 관객의 신화를 이룬 '해운대' 드림팀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해운대' 쓰나미보다 더 강력한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스릴 넘치는 질주신이 이번에도 천만 관객을 매료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퀵'은 20일 전국개봉한다.
[사진='퀵' 스틸컷,CJ E&M 영화부문·㈜JK필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