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요즘 잦은 비로 야구 경기가 취소된 적이 많아서 야구팬들 많이 심심하셨죠? 야구가 비로 취소되도 웃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목동구장! 목동구장의 턱돌이를 찾아주시면 됩니다. 넥센의 마스코트, 턱돌이입니다.
지난 13일 목동 넥센 삼성전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 기억나실거에요. 그날 1회초 끝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저는 이때다 싶어서 주저하지 않고 슬라이딩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홈을 3번 밟았어요. 한번은 턱돌이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는 임금님 옷을 입고, 마지막 세번째로는 물고기 옷을 입고 말이죠.
사실은 그날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무릎도 안 좋았고 경기 시작 전까지 눈이 안 떠질 정도로 안 좋아서 근처 목동 이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장을 복귀한 거였어요. 병원에 가보니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라고 하더라구요. 슬라이딩 3바퀴 돈 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슬라이딩 할 때마다 보여줬던 모션들은 모두 제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거랍니다. 그 날 우천 슬라이딩을 한 후 팬 분들이 전화도 많이 해주시고 트위터에도 멘션 많이 남겨주셨어요. '물고기 의상 대박이다''다음에 비 올 때는 뭐할거에요' 등등. 특히 축구팬들도 많이 물어보셨어요. 제가 제주FC 신영록 선수의 쾌유를 빈다고 한 메시지로 축구팬들이 좋게 봐주셨나봐요.
그런데 그날 삼성의 모상기 선수가 양준혁 흉내를 내서 제가 좀 묻혔던 게 조금 아쉽긴 했어요.조만간 대구를 방문할 생각이에요. 모상기 선수! 이 글을 보신다면 꼭 대구에서 기대하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음 우천 이벤트는 뭘 할거냐구요? 음, 지금 구상한 것 몇가지를 귀띔해 드린다면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 의상을 입어보거나 혹은 볼링핀 슬라이딩을 한다거나 지금 MBC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무대도 준비해 볼 생각이에요. 야구팬 여러분들, 생각만 해도 즐거우시죠? 우천 때도 걱정하지 마시고 찾아주세요. 목동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은 비가 와도 저를 보면서 기대를 하십니다. 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가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죠.
그날 참 재밌었어요. 직접 제가 의상을 들고 가서 심판, 발레리나 흉내를 내고 타석에도 나가봤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방송에도 꽤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턱돌이'를 알리기보다는 날 보고 팬들이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23일에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당연히 저 턱돌이가 갑니다. 롯데 홍성흔 선수와 사전에 맞춰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가서 즉흥적으로 선수들을 신나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번엔 특별히 심판들에게 굴욕을 주는 퍼포먼스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기대되는 것은 그날 초대가수요. 지난해에는 다비치가 왔었는데 올해도 아마 걸그룹이 오겠죠? 개인적으로는 포미닛의 현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누가 오든지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즐겁게 해드릴거에요.
여름휴가는 없어요. 많은 분들이 휴가기간에 야구장을 찾아주지만 저는 홈경기가 없는 날도 원정 경기를 찾아가서 응원하거든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가 하는거니까 휴가갈 겨를이 없죠. 몸도 솔직히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라는 소리도 듣고 있을 정도로 좋지 않지만 제가 달려가야해요. 제가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하고 싶고 팬들이 많든 적든 그 응원에 부응하고 싶거든요. 이런 저의 열정을 봐서라도 꼭 올시즌에는 골든글러브에 마스코트 공로상을 받고 싶어요. 시상식에서도 선수들과 야구팬들을 재밌게 할 자신있으니 꼭 상을 받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아, 요즘 KIA 타이거즈의 호돌이가 저를 많이 따라하던데, 사실은 많이 친한 후배에요. 종종 전화오면 제가 했던 것을 따라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하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현재로선 제가 8개구단 최고의 마스코트니까요! 그러니까 여러분, 비가 오든 날씨가 덥든 야구장을 찾아주세요. 넥센 히어로즈의 턱돌이와 함께 야구를 신나게 즐겨보자구요!
[턱돌이. 사진 = 마이데일리DB, 턱돌이 트위터 캡쳐]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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