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LA다저스가 팀의 선발투수인 쿠로다 히로키를 트레이드 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0일 쿠로다의 트레이드 결정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앞서 네드 콜레티 단장은 쿠로다와 1:1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쿠로다에게 트레이드 교섭을 본격적으로 진행시킬 방침이라 전했다. 이어 “타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오퍼가 온다면 모든 조건을 공개해 협의 하에 트레이드 시키겠다”고 밝혔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쿠로다에게 팀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설명하고 이번 트레이드가 성적과 무관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11패의 성적을 거둔 쿠로다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연거푸 패배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방어율 3.13이 보여주듯 어느 팀에서건 선발의 한 축을 짊어질 실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5팀 이상이 쿠로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트레이드설이었지만 구단이 이를 확정하자 쿠로다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연패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리인이 아닌, 단장이 직접 전한 이야기라 얼마나 팀이 어려운 상황인지 절실한지 느껴졌다. 지금은 복잡한 심경이다”라 밝혔다.
현재 쿠로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상태지만 이를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쿠로다가 트레이드를 거부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자신을 원하는 팀으로의 이적은 큰 부담감이 적은 데다 여러 팀이 오퍼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선택의 다양성도 존재한다. 오히려 타선이 강력한 팀으로 이적할 시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어 긍정적인 부분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거부권 행사에 확답을 하지 않은 쿠로다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택을 해야 할 입장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도 승수를 쌓지 못한 쿠로다가 유니폼을 갈아 입고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고 있다.
[쿠로다. 사진 = LA 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