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내야수 손용석은 19일 잠실 두산전의 히어로였다. 롯데는 3-1로 앞서다 9회말 고영민에게 좌월 동점 투런포를 허용, 의도치 않게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롯데엔 '히든카드' 손용석이 있었다. 10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손용석은 대타로 기용돼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롯데는 5-3으로 승리했다.
대타로 나서서 적시타를 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1군과 2군의 경계에 서있는 선수에겐 대타로 나섰을 때의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손용석은 갑작스런 대타 출전에도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괜찮았다"라면서 볼카운트 2-0에 몰렸을 때는 "솔직히 말하면 '여기서 삼진 먹으면 2군행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혀 그의 투지를 읽을 수 있게 했다.
결과는 적시타. 그러자 손용석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전화도 여러군데서 걸려오고 문자도 많이 받았다"라면서 주위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터. 손용석의 아버지 손경구 씨는 전부터 롯데 구단 버스 운전기사로 유명했다. 올해 초 정년 퇴직을 했고 현재 개인 택시를 몰고 있다. 손용석에게 아버지의 반응을 묻자 "집에 누나들이 3명 있다. 누나들이 아버지께 '택시 접고 집에 들어오시라'고 연락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양승호 감독도 손용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부터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고 들었다"는 양승호 감독은 "수비는 약하다고 들었지만 몇 경기 나와서 파인 플레이가 종종 있었다"라면서 "2루와 3루를 볼 수 있어 포지션이 2개가 되니까 유용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손용석의 가치를 인정했다.
손용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던 양승호 감독은 홍성흔이 덕아웃 앞을 지나가자 "너 남자 사귀냐. 너 어제 손용석한테 뽀뽀를 진하게 하더라"라고 농을 던졌고 홍성흔은 "아, 저도 모르게 그만 속마음이 나왔다. 요즘 여자보다 남자가 더 당겨요"라고 받아쳐 좌중을 웃겼다.
프로 선수로는 키는 크지 않지만 생김새부터 근성을 타고난 듯한 모습에 '제 2의 박정태'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손용석은 감독과 선배의 지극한 관심 속에 점점 자라고 있다.
[손용석.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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