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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②에서 계속
"제 연기 보면 부끄럽죠. 부족한 게 많아요.”
성훈이 연기를 처음 하는 만큼 ‘신기생뎐’이 방송되는 동안 그의 연기력과 관련해 쓴소리가 많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성훈은 담담했다. 자신이 부족한 걸 인정하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성훈은 그 것밖에 답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제 연기 보면요? 부끄럽죠. 모니터 하면 아쉽고 고쳐야 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에요. 발성이나 발음은 방송 초반보다 후에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연기할 때 리액션이나 표정이나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아요. ‘신기생뎐’ 하면서 주위의 도움을 받아 배운 게 많은데, 좀 더 보완해서 다음 작품에는 부족한 부분을 없애야죠.”
‘신기생뎐’에 신인 연기자가 대거 출연한 만큼, 초반 제작진은 캐릭터를 확실히 잡기 위해 신인 연기자들의 대사톤 하나하나까지 다 잡아주는 방법으로 연기를 지도했다. 성훈에게는 이 방법이 오히려 쥐약이었다.
“감독님이 드라마 중반에 들어가면서 저한테 ‘넌 그냥 연기하지 마’라고 하셨어요. 그게 나쁜 뜻이 아니라, 연기를 하려고 애를 쓰지 말라는 말이에요. 연기에 대해 모르는 친구한테 테크닉만 가르치니, 오히려 연기가 더 딱딱해진 거에요. 그래서 감독님이 ‘일반적인 연기자들은 이 대본에 이렇게 대사를 치지만, 넌 그렇게 하지 말고 네가 이해하는 대로 해보라’고 풀어주셨어요. 제가 다모니까 저만의 방법으로 표현해보란 소리였죠. 그 후에 연기하기가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성훈 개인적으로도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신기생뎐’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각종 논란이다. 특히 방송 말미 귀신과 빙의를 소재로 한 부분에는 맹비난이 쏟아졌고, SBS가 임성한 작가와 남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나오며 논란은 거세져 갔다.
“임성한 작가님은 저한테 굉장한 은인이세요. 저라는 무명을, 처음에는 연기자라고 명함을 꺼내기조차 힘들었던 저란 사람을 주인공으로 써주셨으니까요. 사람들이 작품을 안 좋게 생각하면 속상하죠. 또 그게 제 연기나, 저로 인해 작품으로 화살이 간 거면 더 속상했어요. 다른 논란들도 그래요. 임혁 아버지(성훈은 임혁을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아버지’라 부른다)나 다른 분들이 똑같이 말씀하시는게, 연기자는 대본을 받으면 작가가 써준 그대로 연기하면 된다는 거에요. 연기자는 대본에 충실하면 그 뿐이라고. 그렇게 배웠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신기생뎐’은 끝났고, 성훈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달렸던 다모를 이제 자신에게서 떠나 보내야 한다. 그는 가능하다면 빨리 다모를 놓을 생각이다.
“드라마 끝나면 눈물도 많이 나고 아쉬울 거 같았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잘 넘어갔어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영화 보고 혼자 울곤 하는데, 드라마 끝나고는 전혀 안 울었어요. 전 그렇게, 더 담담하게 빨리 다모를 놓으려고요.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죠. 다음 작품에는 연기자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가 ‘저 친구가 다모 역할을 맡았던 그 친구가 맞나?’ 할 정도로 연기로서 달라질 거에요. 그만큼 준비할 게 많고, 확실히 연기력을 쌓아서 돌아올 겁니다.”
운동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일까. “확실히 준비해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성훈의 눈에선 강한 승부욕이 보였다. ‘신기생뎐’을 통해 평생 얻지 못할 교훈을 얻었고, 연기를 평생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성훈.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런 강한 의지 때문이 아닐까.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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