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다르빗슈의 거침없는 승리 행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라쿠텐은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 방어율 1위 다나카 마사히로를 내세우는 강수를 띄웠지만 다르빗슈를 막긴 역부족이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1일 기사로 다르빗슈의 13승 달성 소식을 보도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벌의 대결로 주목을 끈 이번 경기는 일본 언론과 팬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결국 승자는 다르빗슈였다. 9회까지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완투를 펼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방어율 톱을 기록하던 다나카는 8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9회 2사 후 마지막 타자 타카스에게 던진 직구는 시속 151km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이 "아드레날린이 넘쳐 기세가 지나칠 정도"라 표현했을 정도로 다르빗슈는 끝없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투구 패턴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힘있는 직구로 윽박지른 후 각도 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다. 하지만 패턴이 노출된 이후조차 라쿠텐 타선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헛스윙만 연발했다. 다르빗슈는 이번 경기에서 9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경기 후 그는 "상대 선발이었던 다나카는 공의 움직임과 컨트롤이 좋은 투수다. 신체 능력만 조금 더 보완하면 아주 완벽할 것 같다. 2년만의 만남이었지만 한회 한회에 집중했을 뿐"이라며 맞대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의 스카우터가 참관했다. 이에 대해 다르빗슈는 "투수의 평가가 승수는 전부가 아니라 생각한다.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말 그대로 컨디션이 최고조다. 지금 같아선 4일 등판이든 5일 등판이든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껏 니혼햄 선수로서 전반기에만 13승을 거둔 것은 무려 41년만의 기록이다. 1970년 토에이 시절 카네다가 13승을 거둔 이후 첫 기록이다. 전반기에 거둔 승수를 후반기에 고스란히 이어간다면 무려 시즌 26승이란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니혼햄 나시다 감독은 "첫 회엔 다나카를 의식한 투구가 엿보였다.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시작한 후 경기 중반부터 힘을 뺀 투구로 타자를 요리했다. 프로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 말하며 다르빗슈의 피칭을 호평했다.
이날 승리로 다르빗슈는 다나카와의 총 4회 대결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경기로 다나카는 방어율 1.23을, 다르빗슈는 1.44를 마크했다.
[다르빗슈.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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