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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톱스타 한예슬에 대한 말들이 참 많습니다. 바로 KBS 월화 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11일부터 방송되면서 한예슬에 대한 시청자와 대중매체의 연기력 부족 지적에서부터 일부 스태프들의 불만토로의 보도 그리고 이에 대한 한예슬측과 제작사의 해명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첫 방송에서 9.6%를 기록했던 ‘스파이 명월’시청률은 19일의 4회 방송에서 5.9%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스파이 명월’이 방송되면서 일부 매체에선 촬영시간 지각 등 한예슬의 태도에 대한 일부 현장 스태프의 입에서 나온 불만과 문제제기를 보도했습니다. 또한 일부 매체에선 한예슬 소속사와 ‘스파이 명월’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의 한예슬 태도 보도에 대한 해명을 내보냈습니다. 한예슬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사는 한결같이 한예슬 태도에 대한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 “발전적인 대안 제시” 등 표현을 써가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파이 명월’ 현장 스태프들의 한예슬에 대한 말들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예슬을 둘러싼 논란과 해명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 하나 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좋은 상이 오는 군요. 항상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못 했는데 하나님께 제일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 트로피의 여자 발가락 몇 개만 떼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05년 11월 29일 2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의 수상소감입니다.
작품을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황정민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스태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도 됐습니다.
많은 스타 배우들이 수상소감을 말할 때 정답처럼 말하는 것이 “이 영광을 뒤에서 고생하신 스태프들에게 돌립니다”입니다. 적지 않은 스태프들이 이러한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이 수상의 영광을 스태프에게 돌린다”라고 말한 일부 스타들의 상습적인 지각으로 수많은 스태프들이 칼바람이 부는 엄동설한 추위에 떨거나 30도가 넘는 더운 여름, 겹겹이 입은 복장으로 몇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라는군요. 저역시 일부 스타들의 현장에서의 문제있는 행태를 봐왔기 때문에 가식적인 수상소감에 허탈한 웃음을 지은 적이 많지요.
황정민의 수상소감이 공감을 얻은 것은 누구보다 제시간에 촬영장에 나타나 스태프들에게 성실한 태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한 방송에서 중견 연기자 이순재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함께 작업했던 장근석의 촬영시간에 늦는 태도에 대한 지적을 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순재는 항상 촬영시간 먼저 와 대본 연습을 비롯한 연기 준비를 하고 원로 연기자라고 촬영시간 변경 등을 단한차례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허준’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그와 함께 작업한 이병훈PD가 말하더군요. 이순재는 “모든 스태프들이 고생하는데 내가 늦으면 수십명 아니 수백명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알기에 촬영시간 엄수 등은 철칙으로 삼아요”라고 했습니다.
한예슬에 대한 일부 현장 스태프의 불만과 문제 제기가 한예슬은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수많은 스태프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의 전면에 나서 시청자의 사랑을 주로 받는 사람들은 한예슬 같은 스타이기에 스태프들의 고언과 문제 제기도 새겨듣는 것이 연기자로서 발전하는 길일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파이 명월’에서 드러나고 있는 한예슬의 연기력 부족의 문제는 연기에 대한 공부와 노력 부족의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작품에 들어갈 때 연기에 모든 것을 거는 연기자의 연기는 분명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해줍니다. 하지만 한예슬의 연기는 진정성을 느끼는 것은 고사하고 시청자들이 몰입을 방해받을 정도입니다. ‘스파이 명월’에서의 한예슬이 맡은 타이틀롤은 내면과 외형을 오가는 연기, 대사와 액션의 세밀한 연기, 그리고 코믹과 진지함이 교차하는 고도의 정교한 연기를 해야만이 캐릭터의 생명과 진정성이 살수 있는데 현재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연기자 특히 주연은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연기에 모든 것을 올인 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야합니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연기자의 연기를 뒷받침하는데 피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예슬씨, 한번쯤 스태프들이 차린 밥상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스파이 명월' 타이틀롤을 맡은 한예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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