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타자상' 최형우, "고의사구로 거를지 몰랐다"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다 제 복이죠(웃음)"

MVP도, 홈런왕도 2% 부족했다. 최형우(삼성)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최형우는 경기 종료 후 우수타자상을 수상하며 상금 3백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지난 3년간 올스타전에서 이대호(롯데)를 붙박이 1번 타자로 기용했던 이스턴 리그 김성근 감독은 이날 최형우를 선두타자로 내세웠다. 그리고 최형우는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에 그쳤지만 이후부터 진가가 발휘됐다. 팀이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양훈(한화)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벤자민 주키치(LG)에게 풀카운트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덕분에 우수타자상은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그럼에도 최형우의 이날 활약에 비하면 우수타자상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최형우는 승부치기에 접어든 연장 10회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허무하게 고의사구. 이 때 최형우가 적시타를 때리며 이스턴 리그가 승리했다면 MVP가 확실시 됐지만 고의사구로 사실상 물거품됐다.

최형우는 5회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4개를 때리는데 그쳐 7개를 넘긴 박정권(SK)에게 홈런왕 자리를 내줬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MVP와 홈런왕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두 제 복이죠"라며 웃었다. 10회 1사 2, 3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며 "웨스턴 리그도 이어지는 공격에서 무사 1, 2루부터 공격하기 때문에 고의사구를 얻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홈런 레이스에 대해서는 "아쉽진 않다"고 밝혔다. 이어 5아웃까지 홈런을 못 친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 감을 잡으면 계속 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괜찮았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비록 MVP와 홈런왕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수타자상으로는 300만원, 홈런 레이스 준우승으로 100만원의 상금을 받아 그에게는 쏠쏠한 올스타전이 됐다.

[삼성 최형우.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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