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 9회까지 3-3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승부를 치러야 했고 올스타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승부치기를 펼치게 됐다.
승부치기란 공격권을 가진 팀이 무사 1,2루에서 공격을 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1번타자를 2루에, 2번타자를 1루에 내보냈을 때 3번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이스턴리그는 연장 10회초 2루주자에 6번 오재원, 1루주자에 7번 김현수를 넣고 8번 박정권을 타자로 내세웠다. 오재원의 기습 3루 도루로 무사 1,3루를 만든 이스턴리그는 박정권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오재원이 득점, 4-3으로 앞섰다.
이스턴리그는 1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오승환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사실 승부치기로 이끈 선수가 바로 오승환이었다.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초구에 이용규를 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회말 1점차 리드를 안고 오승환은 다시 등장했다. 마침 이스턴리그에선 올스타전 MVP에 근접했던 최형우가 연장 10회초 고의 4구로 걸어나가는 바람에 마땅한 MVP 후보가 없었다. 오승환이 승부치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MVP 수상이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웨스턴리그는 2루주자에 8번 이대수, 1루주자에 9번 안치홍을 놓고 1번타자 이용규부터 10회말 공격을 진행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이용규를 얕은 플라이로 유도해냈다. 우익수가 전력질주를 해서 잡을 정도로 타구가 깊지 않았다. 1아웃을 잡은 오승환은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승부치기에서의 무실점을 위해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1개 뿐이었다. 그러나 결국 오승환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성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 4-4 동점이 된 것이었다.
분위기는 이미 웨스턴리그 쪽으로 넘어갔지만 오승환은 이병규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그러나 이것이 좌익수와 유격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고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천하의 오승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지만 올스타전, 그리고 승부치기였기에 걱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올 시즌 오승환에겐 주자 2명을 출루시키는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승환은 올해 133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그 가운데 주자가 2명 이상 있었을 경우는 11타석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무안타였다.
[오승환이 올스타전에서 연장 10회말 이병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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