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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옥주현이 결국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했다.
24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러 1~2차 경연 합산 결과 7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로써 그동안 옥주현을 향해 쏟아졌던 안티팬들의 비난은 사라질 듯 보인다.
사실 옥주현은 지난 5월 29일 '나는 가수다'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탈락이 결정된 순간까지 온갖 루머에 휩싸였다. 다른 가수와의 불화설, 제작진의 특혜설 등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 방송 내내 순탄치 못한 길을 걸었다. 악의적인 비난과 함께 자진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도 형성될 정도였다.
하지만 옥주현은 그간 '나는 가수다'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신성우의 '서시', 조장혁의 '러브', 이효리의 '유고걸',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묵묵히 한 명의 가수로서 최선을 다했다.
일각에선 "옥주현에게는 내지르는 창법 뿐"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옥주현은 여러 뮤지컬 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자신의 노래에 반영했고, 이는 '나는 가수다'에 다양성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옥주현도 자신을 향한 안티팬들의 비난을 모르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방송에서 선배 심수봉을 만나 옥주현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당시 심수봉은 옥주현에게 "내가 부르는 노래가 누구를 즐겁게 하고, 또 누구를 살린다. 누가 혹시 나를 공격하더라도 그 사람을 다 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혹시 상처가 있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걸 다 용서해라. 그리고 격려하고 예뻐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단 한 사람을 살리더라도 나의 모든 재능과 사랑을 다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좋겠다"라고 조언하며 마치 옥주현을 따라 다니는 모든 비난을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옥주현도 심수봉의 말에 "정말 큰 새가 품어주는 것 처럼 굉장히 따뜻했다. 그래서 감동 받았다"며 시청자들을 향해 "미워도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24일 방송서 탈락한 이후 옥주현은 "다시 이 무대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새로운 무대를 꾸며갈 수 없다는 게 가장 서운한 것 같다"며 "사실 이 무대에 합류하면서 현실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고 함께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다. 정말 이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해준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가수들도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옥주현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장혜진은 "옥주현이 늘 열심히 했다. 그런 모습을 높이 사고 싶다"고 했고, 조관우는 "항상 화기애애하게 모든 공연팀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너무 예쁜 가수다. 잘하는 친구, 열심히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뭐든지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무대 만드는데 열과 성의를 다했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수많은 상처를 딛고 무대에서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하는 모습이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고, 김범수는 "아마 시청자들도 옥주현에 대한 생각 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 노래하는 옥주현, 멋있는 뮤지션이었다.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의 의미에 대해 "다시 가수 옥주현으로 살아갈 수 있게 작은 불을 켜 준 굉장히 따뜻한 불씨였다"고 고백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안티팬들의 비난으로부터 한 단계 성장한 옥주현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옥주현.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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