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김인권에게 영화 '퀵'은 각별해 보였다.
2009년 개봉한 영화 '해운대'로 천만배우 반열에 오른 김인권은 이후 영화 '방가방가'에서 주연작을 극장에 내걸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여름 '퀵'으로 돌아왔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투입돼 그에게는 더욱 특별한 작품이 됐다. 영화 촬영 현장 분위기만 떠올려도 얼굴에는 '뭉클' 당시의 감격이 떠오르는 듯 보였다.
김인권은 25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났어요. 스태프들이 고생한 게 생각나면서 가슴이 막 벅차올랐어요. '그래, 우리가 이걸 만들어냈구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못봤던 저런 신들을 우리가 만들었구나'하는 뿌듯함도 느껴졌고요"라고 영화를 본 첫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만화로나 만들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그 생각이 미안해질 정도였어요. 보이는 것은 배우와 감독이지만 스태프들은 정말 몸 바쳐가며 찍었거든요. 그야말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현장이었어요. 왜 다른 영화에서는 체어에 앉아 지시를 내리시는 무술 감독님들이 우리 영화에서는 차에 직접 올라타서 차를 때려 부시면서 만들었어요. 이런 감동을 관객들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라며 당시의 감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퀵'은 꽤 위험한 시도였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본 스피드 블록버스터였다.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모두 고생해야 했지만, 스턴트맨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무술 감독이 카메라 장비를 달고 촬영용 바이크를 운전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고속질주신, 폭파장면, 연쇄추돌신 등을 촬영할 때는 늘 크고 작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김인권의 대역 스턴트맨은 부상으로 복숭아 뼈를 잃기도 했다.
김인권은 "영화 마지막 메이킹 필름에 양쪽 다리에 깁스를 다 한 친구가 나와요. 바로 그 친구가 제 대역 스턴트맨이었어요. 걷지 못할 정도로 다쳐서 영화 끝나고 결혼식이 잡혀있었는데 아직도 못 치르고 있어요. 제가 사회도 봐준다고 약속했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렇게 힘들게 모든 것을 다 바쳐 찍은 영화였다. 배우와 감독, 스태프 모두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뛰어넘는 큰 의미가 있는 시도였다. 인터뷰 당일 김인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제균 감독이 '퀵'이 500만 관객들 돌파하게되면 3D로 2편을 찍겠다고 약속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인권은 "'퀵' 같은 영화들이 계속 나와야 우리도 '트랜스포머'를 만들 수 있는 거에요. 관객들이 보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무모하게 2편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퀵'을 보신 분들의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인권.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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