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단거리 전환' 박태환, 런던까지 "아직 과정이다"(결산)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100m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단거리 종목에서도 '할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태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서 48초8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인 48초70보다는 0.16초 뒤진 성적을 보였다.

이로써 박태환은 준결승 14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이번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서 400m서 따낸 금메달 1개로 마무리 했다.

100m 준결승을 앞두고 마이클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48초50을 주문했다. 자신의 한국기록(48초70)을 넘어서는 기록으로 결승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했다. 결국 결승 진출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볼 코치는 경기 직전 '200m의 스피트를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보자'며 박태환에게 100m 경기에 임하도록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호주 대표팀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하에 훈련을 계속한 박태환은 중거리 대신 단거리로 종목을 변경했다. 단거리는 중거리와 달리 초반 스퍼트가 중요하다. 막판 스퍼트가 장점인 박태환이 단거리에 성공하기 위해선 초반 스퍼트 향상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박태환은 100m 준결승을 앞두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서 "결승만 가도 금메달을 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단거리 종목에 대해 부담감을 나타낸 것이다. 비록 박태환은 선전 끝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단거리 전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알찬 수확을 거둔 것과 다름없다.

200m서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에게 초반 스퍼트에서 밀리면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박태환은 100m 예선에서는 50m 랩타임까지 7위로 쳐졌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로 5위로 통과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으로 100m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스퍼트를 시도했지만 외국 선수들을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사실 세계선수권에서 100m는 아시아 선수들이 계속 도전했지만 성과를 이룬 적은 없다. 신체적으로 2m 가까운 외국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48초70이 자신의 최고 기록인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과의 기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참고로 올 시즌 1위는 브렌든 하이든이 갖고 있는 47초98이며 세계기록은 세사르 시엘류 필류의 46초91이다)

200m, 100m에서 그래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단거리 전환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까지 1년 남긴 상황서 박태환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박태환]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