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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케이블 채널 MBC게임이 음악채널로 바뀔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전부터 소문으로 흘러나왔지만 구체적인 기사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스포츠계에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터진 이번 소식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사실 대부분 관계자들은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관계자들은 만약에 MBC게임이 음악채널로 바뀐다면, e스포츠 최대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바뀐 MBC플러스 대표가 음악채널을 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흘러나왔다. 사실 채널변경에 대한 기사가 나왔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고위층 결재가 나야한다. 내부 반대도 심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얘기가 더 많아 안타깝다.
지난 2001년 패션TV LOOK TV를 인수해서 겜비씨로 게임방송국을 시작한 MBC게임은 10년 동안 온게임넷과 함께 게임방송국 양대 채널로 성장했다. 2000년대 중반 게임TV라는 채널도 있었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금방 사라졌다. e스포츠라는 종목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양대 방송국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약 MBC게임이 사라진다면 e스포츠는 최대 위기를 맞게될 것이 뻔하다. MBC게임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단 히어로가 먼저 위험 대상이다. 게임단의 연쇄 해체 가능성도 있다. 양대 방송국에서 진행되던 프로리그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세계화를 과감하게 외치던 e스포츠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e스포츠는 스타1이라는 게임으로 13년 동안 명맥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헤쳐나왔다. 그러나 게임방송국 해체 가능성이라는 거대한 산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답이 안나온다.
지금 당장 게임채널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만약 채널이 변경된다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쓰나미를 맞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은 MBC게임 채널의 잔존, 아니면 다른 채널 인수를 추진이다. 해결책없이 시간을 허비한다면 e스포츠는 예상할 수 없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
[사진 = mbc게임 공식 홈페이지]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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