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2011년 日 연예계 트위터 악몽... 파문 이어져
일본TV에서 지나치게 한류가 방송되고 있다며 트위터에 비난의 글을 올렸던 배우 타카오카 소스케가 28일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속사 스타더스트에서 탈퇴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28일 타카오카 소스케는 트위터를 통해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에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트위터 한 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켜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도 폐를 끼쳤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도 가득합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소속사 탈퇴를 발표했다.
이어 타카오카는 "저는 똑똑해보이려고 이런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며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할 것을 시사했다.
타카오카의 이번 소속사 탈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이 정도 일로 소속사 해고라니 너무한 것 아니냐", "한국을 비난하면 해고당하는 것인가?", "후지 TV에서 항의가 들어온건가?", "무섭다"라며 갑작스런 해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타카오카가 소속했던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은 한국 싸이더스 급으로 인기 배우들이 대거 소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케우치 유코, 시바사키 코우, 기타가와 케이코 등 여배우와 야마다 타카유키, 오카다 마사키 등 톱스타들이 포진해있다.
그런데 살펴보면, 올 한해 트위터 발언 등이 논란이 되어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꽤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반대시위에 참여하고 트위터를 통해 반원전 메시지를 발신했던 배우 야마모토 타로는 드라마 캐스팅에 제외되는 등의 사건을 거쳐 13년간이나 함께해온 소속사를 탈퇴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트위터로 남편불륜을 터트린 사건이나 데이트 현장이 목격되어 트위터 중계된 사건, 피겨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안도 미키나 김연아 선수처럼 연기하려면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해 봐라"라며 성폭력적인 발언을 한 중년배우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렇게 갑자기 트위터 관련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알다시피 일본 내에서도 월간 이용자 3000만 명을 육박할 정도로 트위터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모든 발언과 이미지 관리를 소속사를 통해 받던 연예인들도 트위터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많아졌고, 때로는 문제발언이 여과없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특히, 일본은 연예인 이미지 관리가 철저하여 조금 전까지 유행하던 연예인 블로그의 경우, 철저하게 소속사에서 관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트위터는 실시간 발신으로 인해 소속사가 관리하기 어렵다. 연예인 독자적인 판단으로 발언을 하다보니 때로는 여과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발신되기도 하고,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연예계는 기본적으로 연예인이 자신의 일 외의 사회문제나 정치문제 등에 대해 색깔을 띄는 것을 매우 꺼려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런 문제로 소속사를 탈퇴하게 되면 다른 소속사에 옮겨 다시 연예계 활동을 제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류발언으로 결국 소속사를 떠나게 된 타카오카는 28일 현재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은 일본. 한국은 한국. 다음은 교류의 기회를 가지고 교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일본인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23일 "솔직히, 채널 8(후지TV)에는 여러모로 신세를 지고 있지만 정말 보지 않게 된다. 종종 한국방송국인가 싶을 때도 있다. 우리 일본인은 일본 전통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일단 한국 관련 방송이 나오면 TV를 꺼버린다니까. 굿바이"
"여기가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라는 느낌이다. 기분이 나쁘다.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 (나는) 세뇌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아"
"여기는 일본이니까, 일본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 노래도 그렇고. 한류라는 말 자체가 무척이나 무서운 말로 들린다"
26일 부인 미야자키 아오이 관련하여 "이런 말 쓰고 싶지 않지만 본인(미야자키 아오이)이 써달라고 해서 씁니다. 저의 집사람은 (후지TV 한류 관련)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닙니다"
28일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에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트위터 한 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켜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도 폐를 끼쳤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도 가득합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민정 기자
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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