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660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가던 한국 프로야구가 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쏟아지는 비에 경기가 우천 순연되는 일이 잦아졌다. 이번 주에는 중부지방의 집중 호우로 잠실과 목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중 3연전을 단 한 차례도 치를 수 없었다. 올시즌 들어 28일 현재까지 64경기가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주까지 취소된 경기는 일정상 괜찮다. 하지만 이후에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우천으로 가장 많이 경기가 취소된 때는 2006년이었다. 당시 88경기가 비로 연기됐었다. 현재 역대 최다치에 도달하기에는 아직은 20여일이 남은 상황이지만 8월에도 비가 계속된다면 연기된 경기 일정을 어떻게 치를지가 문제가 된다. 이 일정은 포스트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월요일 경기나 더블 헤더를 치른다. 2006년 당시에도 월요일 경기과 더블 헤더로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이때 포스트 시즌은 10월 8일에 시작해 29일에 끝냈다.
현장에서는 더블 헤더를 치르는 것보다는 월요일 경기를 치르자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이번 시즌을 넘긴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기후가 변하고 있는 이상 다음 시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더구나 다음 시즌부터 140경기를 치르기로 결정된 마당에 더 많아진 경기 수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KBO측은 "비가 내려도 금방 물이 빠져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 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야구팬들에게 완벽한 시설로 프로야구를 제공하려면 지방 자치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선된 야구장 시설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름 내내 비 때문에 전역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우천 취소를 계기로 시설개선 조치도 이뤄져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비 내리는 잠실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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