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 ‘반한정서(反韓情緖)’란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 글자의 뜻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한정서가 중국에 있게 되면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뜻일 게고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거기서 ‘우리나라’란 무엇일까?
무엇을 ‘반한’이라고 할까? 영문으로, 안티코리안(Anti-Korean)이고 한자로는 말그대로 반한(反韓)이다. Korean과 한(韓)에 반대하고 대항하는 감정을 품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대 중국어로 반한(反韓)이란, ‘한국(韓國)’과 ‘한국인(韓國人)’이 대상이고 바로 우리이다. 이 ‘우리’엔 북이 없다.
가령 불행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중국은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한국에 반대하는데, 바로 그것으로 일으켜지는 반응을 반한정서라 하는 것이다.
천안함 사태로 북을 원망하지 않고 우리 주위에서 적을 만들어 싸우기도 하는데, 그땐 반한정서가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중국의 반한정서란 실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
한국이 중국에서 한반도 통일민족으로 통용되지 않고, 과거 한국전쟁 시의 적의 정서를 상기시키므로 반대하는 정서가 일으켜진다 한다.
공산주의란 대체 무엇일까? 구소련과 중국을 우선 떠올릴 수 있다. 구소련과 중국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거대한 토지인데 그 토지가 꼭 그들 민족 주체의 것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고유한 영토가 꼭 우리 것이 아니므로 같이 생산하자고 했던 것이다. 그게 한자로 공산주의이고, 중국서 민족공산(民族共産)이라 부른다.
어떠한 단계를 통해 그 영토를 우리 것으로 만드는데,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심한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다. 중국의 내정이고 우리와 꼭 유관하진 않기 때문이다.
단일민족의 땅을 지녔던 우리에게 그렇다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어떠한 의미가 있었고 있는 것일까? 지금에 와서 보면, 실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사회주의를 반대했던 것이다.
민족주의는 무엇이고 민족국가란 무엇일까? 우리는 진정한 민족국가가 아니다. 무슨 뜻일까? 우리가 민족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중국에서 일으켜지는 ‘반한정서’란 것을 마주하며 어려움이 큰데, 민족국가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공통된 민족 정감도 없고 어떠한 공동의 경제활동도 없다.
중국 젊은층이 즐기는 후둥(互動) 백과사전을 보면, 1919년 삼일운동이 한반도 ‘무산계급 투쟁’의 개시로 기술되어 있고 중국서 주입되는데 매우 걱정이다. 또한 한국과 북한을 검색해보면 백과사전에 한국은 남한만이 영토로 표시되고 북한은 한반도 전체가 표시된다. 민족 표기도 각각 한민족과 조선족이다.
우리가 무산계급 혁명을 기초로한 통일국가를 형성할 수 없음을 알텐데, 유사한 특색의 사회주의 전통에 기반한 국가가 되어주길 원하는 것일까?
이로부터, 반한정서란 것은 한국적 전통에 대한 반대로부터 일어나고, 옆 민족보다 우월할 수 있는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그러한 정서가 조성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웃은 광대한 다민족을 다스리는 국가이고, 우리는 단일민족 조차 분리되어 있는 현실이다.
단일민족에게 공산주의는 우리와 완전히 무관한 것이고, 우리는 굳은 민족의식과 세계적 정치경제 및 사회문화적 지식을 섭취하면서 세계적 모범이 될 민족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설령 커다란 어려움과 갖가지 힘겨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중국의 반한정서를 국민의 각성과 채찍질 삼아,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지속적 자극으로 삼아야 한다.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