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김사율이 뒷문 지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롯데의 고민거리는 항상 불펜이었다. 타선에서 점수를 낸다 한 들,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면 불펜에서 시쳇말로 '불을 질러' 버리기 일쑤였다. 때문에 타선에서 7점 이상을 리드하지 않으면 그날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시즌 초만해도 양승호 감독은 임경완, 강영식, 고원준, 김사율을 필승 계투조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고원준을 선발로 돌렸고 나머지 불펜진이 기대한만큼 활약해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를 중간 계투로 돌리는 임시 방편도 썼지만 이 조차도 실패했다.
양 감독은 언제나 토종 마무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용병 투수로 뒷문을 막는 것 보다는 자체적으로 마무리 투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 그 이유로 마무리 선수 1명만 잘 키우면 팀의 미래를 봤을 때 몇 년이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양 감독의 가치관에 롯데 김사율이 부응하고 있다. 김사율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팀이 8-5로 3점차까지 쫓긴 8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2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을 돌려 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비록 4경기 연속 등판이었지만 이날 팀의 승리를 지키며 김사율은 3경기 연속 세이브 달성과 동시에 시즌 7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초반 점수를 내고도 두산에게 추격당했던 롯데지만 김사율의 마무리 투수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사율이 팀의 4강 진입에 힘을 계속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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