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0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 LG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8월 1일을 3시간 앞두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때문에 롯데가 두산과의 3연전을 스윕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선 것에 모두의 관심이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시선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이날 롯데에게 공동 4위를 허용한 LG가 4강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심수창과 박병호를 내주는 대신 넥센으로부터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이다.
LG의 트레이드가 생소한 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SK와 7명의 선수가 오가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며 올시즌에도 한화에게 김광수를 내주는 대신 유원상과 양승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트레이드와 이번 넥센과의 트레이드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 지난해 SK와 올시즌 한화로부터 영입한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 유원상, 양승진은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즉시 전력보다는 미래를 내다 본 트레이드였다. 이번은 다르다. 송신영과 김성현은 올시즌 넥센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이번 트레이드로 LG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LG의 약점은 타선보다 마운드에 있었다. 특히 불펜진은 올시즌에도 LG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 김성현과 송신영이 LG 유니폼을 입게될 경우 한 명은 선발투수, 다른 한 명은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송신영의 경우 넥센 불펜진의 핵심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선수다.
그는 시즌 초반 손승락이 빠진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도 연일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올시즌 43경기에서 3승 1패 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이라는 LG 불펜진에서는 보기 드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송신영이 넥센에서와 같이 안정된 투구만 선보인다면 LG의 뒷문도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던 김성현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7월 31일 경기에도 KIA전에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현준,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까지 불펜에 비해서는 안정된 선발진이지만 김성현의 합류로 한층 더 두터운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시즌의 절반이 훌쩍 넘어선 상황이지만 LG에게 2011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2승 42패로 승률도 정확히 5할이며 순위도 롯데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해 있다. 제 2의 출발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LG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LG로 트레이드 된 송신영(왼쪽)과 김성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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