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얼마 전 심수창은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목을 받아야 했다.
그것도 승리투수가 아닌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나서였다. 물론 신기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지만 그것이 '개인 최다 연패'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달 21일 심수창은 목동 넥센전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4회말 5-5 동점을 허용하자 LG는 급히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수창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마쳤고 마침 5회초 LG가 1점을 앞서면서 승리투수의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러나 심수창은 5회말 송지만에게 우전 역전타를 허용했고 그것이 당시 경기의 결승타가 되면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17연패. 역대 개인 투수로는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틀 전(지난달 19일) 강정호에게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면서 개인 최다 연패 타이를 이룬데 이어 새로운 기록인 17연패도 넥센전에서 기록하고 말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심수창은 지난 5월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3-1로 앞선 9회말 임찬규가 강귀태에게 좌월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가는 장면을 허무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승리 경기 당시 벤치엔 김재박 감독이 있었고 팀의 4번타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였으니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한다.
그런 그가 이젠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넥센과 트레이드로 심수창과 박병호를 내주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아들이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넥센과의 좋지 못한 추억이 있지만 이제 그에게 넥센은 새로운 둥지가 됐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야구라지만 심수창이 자신에게 최다 연패를 안긴 팀과 이렇게 금방 인연을 맺게 될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과연 심수창이 넥센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넥센으로 이적한 LG 시절 심수창의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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