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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성인역보다는 아역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 안용준(24). 데뷔 6년차를 맞는 안용준은 어려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진짜 배우가 돼 있었다.
안용준은 케이블 채널 OCN '신의 퀴즈' 시즌2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았다. 선한 인상에 앳된 얼굴로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그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자아냈다.
강렬한 눈빛연기와 함께 시즌1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그는 부활했다. 이번 고정출연은 순전히 연기력에 의한 것이라 더 값지다. '신의 퀴즈'는 예상 못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반전의 중심에 안용준이 있다.
최근 만난 안용준을 통해 연기력은 표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중간 극 중 섬뜩한 모습이 엿보일 정도로 배역에 몰두해 있었다. 그간 사이코패스 연기는 그 강렬함에 힘입어 뛰어난 배우들을 양산해왔다.
"선배들 연기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단순히 모방할까봐 걱정됐다. 타고난 눈매 때문에 사이코패스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시다시피 얼굴도 둥글둥글하고 외모도 선해서 배역을 연기할 때 말투와 행동을 시니컬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특별한 행동없이 눈빛으로 말하니까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쑥스럽게 자신의 연기비결을 말하는 안용준의 눈빛만큼은 당당했다. 웃으면서 가볍게 하는 농담에서도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망이 느껴졌다. 그의 연기인생도 열정하나로 시작됐다.
"대학로 극단에 무작정 찾아가 연기를 배우려고 했다. 선배 연기자들 식사 중에 옆에 앉아 같이 먹었다. 깜짝 놀라 누구냐 물으면 연기 배우러 왔다고 했다. 무작정 찾아갔다. 당시에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안용준은 함께 연기중인 동갑내기 류덕환과 친하지 않다. 물론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러 친해지지 않았다. 이에 안용준은 "류덕환과는 일부러 거리를 뒀다. 아무래도 극중 수사관과 범인으로 대립되는 역할이다보니 친하게 지내면 배역에 몰두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 친근감 있는 성격을 보면 배역을 위해 일부러 친해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촬영장에서는 혼자 있어서 그런지 다른 배우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혼자 구석에서 찍고 병원에 있는 장면이 많아 더 그랬다. 배역도 섬뜩한 역할이고 하다보니 친한 사람이 없다. 그 흔한 에피소드조차 없다. 실제 성격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배역때문에 그렇게 됐다"
"일부러 큰 폭의 연기변신을 요구하는 역할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아직은 20대이고 나에 대해 100%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것을 해보고 고생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연기자 안용준을 알아가는 중이기에 안용준은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그 중 안용준은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MBC '최고의 사랑'을 방영이 끝난 후 뒤늦게 챙겨보고 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이런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 중 쉬운 역할이 하나도 없었다. 공감대 형성은 다 어려운 것 같다. 매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항상 헬스로 체력관리를 한다는 안용준은 솔직했다. 조금이라도 칭찬하려하면 자신의 단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 롤모델조차도 자신과 같은 단점을 가진 배우를 선택했다.
"롤모델은 조승우 선배님이다. 그 왜소한 체격에서 관객들을 빨아드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정말 파워있는 배우다. 실제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지만 꼭 한번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다"
안용준은 인터뷰 말미에 "직업이 연기자이다 보니 연기 잘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실력과 내공이 쌓인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반전적 매력을 가진 배우 안용준. 그와 이야기하면 할수록 '신의 퀴즈' 속 사이코패스가 궁금했다.
[안용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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