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트레이드 기한 직전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31일 저녁 "LG 트윈스로부터 투수 심수창, 내야수 박병호를 받고 투수 송신영, 김성현을 내주는 조건에 합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되던 당일 넥센은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9-4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됐다. 오후 9시 무렵에 공개된 이번 트레이드 발표에서는 '선수와 선수만 오갔다'고 못박았다.
'서로 맞는 카드'로 트레이드가 오갔다고 했지만 어느 쪽이 더 이득을 보는 것이 눈에 훤했다. 당장 4강 다툼이 시급한 LG는 송신영이란 든든한 마무리와 선발로 쓸 수 있는 김성현을 얻게 된 것이다.
송신영은 시즌 초 손승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대신 마무리를 맡아 넥센의 뒷문을 잘 막아줬다. 올시즌 3승 1패 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36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송신영과 함께 LG로 트레이드 된 김성현은 김시진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였다. 김 감독은 "김성현은 올시즌 150이닝 정도를 소화해 볼 것이다. 그러고 나면 점차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팀을 운영하는 시나리오에 김성현이 필요한 것임을 전한 바 있다.
게다가 트레이드 당일 김성현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85일만에 3승째의 기쁨을 거뒀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김성현이 부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두 선수를 주고 데려온 심수창과 박병호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심수창은 2009년 6월26일 문학 SK전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6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인 17연패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내야수 박병호는 올시즌 15경기에서 16타수 3득점 2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125를 기록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트레이드 후 "심수창의 경우 선발의 한 축을 맡길 생각이다.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인 만큼 선발 운용에 안정감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박병호는 중심타선에 포진시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본인이 "내 후년 큰 목표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말에서 사실상 올시즌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를 봤다고 하지만 넥센의 트레이드는 이번에도 역시 찜찜함을 남겼다.
[송신영-김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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