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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7월 30일 방송된 화면 속에선 조정경기대회에 준비하는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폭우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이 보여 진다. 그런데 화면 밖에선 이미 대회결과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무한도전’ 팀이 7월 30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 2000m 노비스 대회에 참가해 8분2초를 기록하며 8개팀중 최하위인 8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7월 30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보면서 그리고 조정경기대회에서‘무한도전’팀의 성적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수많은‘무도’ 방송장면들이 있었다.
지난해 방송한 레슬링 경기부터 봅슬레이, 최현미vs쓰바사 복싱경기, 여드름 브레이크, 그리고 지난 4월 방송된 ‘쩐의 전쟁’의 ‘만원도 이렇게 큰데 그 비싼 등록금은 어떻게?’라는 자막까지 ‘무한도전’조정 특집은 다른 방송 내용을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했다.
‘무한도전’의 가장 큰 힘은 다양한 내용과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인 웃음을 주는 것 외에 큰 의미의 힘을 주고 있다. 바로 우리가, 우리사회가 돌아보지 않는 비주류, 비인기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단한 관심과 따뜻한 손내밀기다.
조정, 봅슬레이, 강제철거마을 아파트, 새터민 복싱선수 등으로 상징되는 우리사회의 비주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손내밀기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고 우리사회로 하여금 눈길을 주게 하게 손을 내밀게 하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축구나 야구 등 인기종목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낼 때 조정, 봅슬레이, 레슬링, 복싱 등 비인기 종목의 경기는 철저히 무관심속에서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이들 비인기 종목에 눈길을 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무한도전은’은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휴학으로 내몰고 급기야 자살까지 행하게 하는 엄청난 등록금에 시름하는 이 땅의 대학생들에게 관심과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학의 등록금 문제에 시선을 두고 더 나아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뿐인가. ‘여드름 브레이크’편처럼 남산시민아파트, 동대문아파트, 서울 강서구 오쇠동 등 방송된 장소는 재건축과 철거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였고 이는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 재개발에 피눈물을 흘리는 서민들에 대해 눈길을 주게 하고 뉴타운 등 재개발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무한도전’은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약자, 비주류에 대한 시선과 관심을 교조적으로 외치지 않는다. 웃음과 예능의 형식으로 철저하게 녹여내 전달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웃다가 한참 뒤 찡한 여운이 남는 이유다.
‘무한도전’이 웃음 속에 녹여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주류에 대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손내밀기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이땅의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따뜻한 손을 내민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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