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엎친데 덮친격'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등판하는 선발 투수 어깨의 무거움을 누가 알겠는가. 거기에 자신의 불운을 떨쳐버려야 하는 부담감까지 안고 있다면, 그 날의 등판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무거운 어깨를 이끌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있다. 바로 KIA의 용병 트레비스 블랙클리다.
트레비스는 올 시즌 18차례의 등판에서 11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7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같은 팀에서 활약 중인 윤석민의 경우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현재 13승으로 다승왕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트레비스는 승리의 여신에게 버림받은 듯하다.
특히 7월, 그는 4차례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였지만 모두 불펜진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트레비스가 승수를 쌓지 못하는 데 KIA 불펜진의 난조가 큰 몫을 했지만, 오는 2일 등판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하나 더 붙게 됐다.
바로 중심타선의 부재다. 현재 김상현(광대뼈함몰 부상), 최희섭(발가락 부상) 등이 줄지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의 공백을 메워줬던 이범호의 경우에도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KIA 타선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여기에 선발의 주축이었던 로페즈의 부상과 지난달 31일 오랜만에 2군에서 올라와 등판했던 양현종이 무너지면서 단단했던 KIA의 선발투수진도 흔들리게 됐다.
이번주 KIA는 지난 시즌 이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 SK와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올 시즌 트레비스가 거둔 7승 가운데 2승은 두산전에서 따낸 것으로 지난달 4월 10일에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속담 중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라는 말이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가 트레비스의 승을 시작으로 악재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 트레비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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